“신입생 모집·입학·장학금·채용 등서 인종적 우대”…‘악랄한 인종주의’ 비판
정부와 학교 이사회 승인받는 ‘시민권 위원회’ 설치 압박도
펜실베이니아·컬럼비아·브라운대 합의, 하버드대는 법정 공방 속 협상
![[AP/뉴시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롤리의 듀크대. 2025.07.31.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31/NISI20250731_0001907268_web.jpg?rnd=20250731092321)
[AP/뉴시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롤리의 듀크대. 2025.07.3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하버드 대학 등에 소수 민족 우대와 다양성 정책 등을 이유로 연구 보조금 동결 등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남부 명문 노스캐롤라이나주 듀크대도 유탄을 맞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듀크대가 학생 입학이나 직원 채용에서 우대 조치로 인종 차별을 했다며 1억 800만 달러 연구 자금을 동결하기로 했다고 AP 통신이 31일 보도했다.
30일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는 28일 듀크대의 채용 및 입학 과정에서 인종적 특혜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공동 서한을 보낸 데 이어 국립보건원(NIH)이 대학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정부가 반유대주의 혐의와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정책 등을 이유로 지원을 중단한 대학은 하버드대, 컬럼비아대, 코넬대 등이 있다.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는 서한에서 듀크대를 ‘악랄한 인종차별(vile racism)’이라고 비난했다.
서한은 듀크대 의대와 의료 시스템에서 인종적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암시하며 사실로 입증되면 “연방 정부와 더 이상 재정적 관계를 맺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한은 듀크대가 신입생 모집, 입학, 장학금, 채용 등에서 인종적 우대를 제공했다고 지적했으나 구체적인 사례는 제시하지 않았다.
보건부 장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와 교육부 장관 린다 맥마흔이 서명한 서한은 “인종차별은 개인이 행할 때도 재앙이지만, 국가에서 가장 저명하고 존경받는 기관에 의한 경우 더욱 파급력이 크다”고 지적했다.
서한은 대학측이 ‘정직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검토’를 할 능력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정부의 승인과 학교 이사회의 승인을 받는 새로운 ‘공적(merit) 및 시민권 위원회’ 설치를 요청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이 위원회는 모든 인종적 차별을 파악하고 종식시키는 임무를 맡게 된다. 6개월 후에도 문제가 지속될 경우 행정부가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서한은 명시했다.
교육부는 28일 듀크대 로스쿨 학술지 ‘듀크 법학저널’이 편집자를 선발할 때 소수 집단 출신에게 이점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별도로 조사를 시작했다.
대학 웹사이트에 따르면 듀크대는 지난해 연구에 15억 달러를 투입했으며 약 60%가 연방 정부에서 지원받았다.
AP 통신은 듀크대는 연구자금 동결 이전에도 재정적 혼란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지난주 대학 경영진은 약 600명의 직원이 자발적인 퇴직을 수락했지만 여전히 해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23일 컬럼비아대가 체결한 것과 같은 합의를 이루기 위해 대학들에 압력을 가해 왔다.
컬럼비아대는 연방기금 지원을 다시 받는 댓가로 차별금지법 위반 등으로 빚어진 트럼프 행정부와의 분쟁 종식 합의금으로 3년간 2억 달러 가량을 지불하기로 했다. 대학측은 고용기회균등위원회(EEOC)가 제기한 조사에 대해서도 2100만 달러에 합의했다.
브라운대도 연방 연구자금 지원을 회복하기 위해 30일 트럼프 정부와 합의에 도달했다. 합의서에 따르면 대학은 앞으로 10년 동안 주 정부의 노동력 개발 프로그램에 5000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약속했다.
이로써 펜실베이니아대, 컬럼비아대, 브라운대가 정부와 합의했고 하버드대와는 법정 공방을 벌이면서 협상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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