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반입 줄여 기아로 인한 사망 증가 속
"적을 먹여 살리는 나라 없다…정부가 가자
말살로 가고 있다…주민들 몰아내고 있다"
![[가자시티=AP/뉴시스] 22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가자시티로 들어오는 식량 트럭에 몰려들고 있다. 2025.07.25.](https://img1.newsis.com/2025/07/22/NISI20250722_0000505840_web.jpg?rnd=20250723080722)
[가자시티=AP/뉴시스] 22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가자시티로 들어오는 식량 트럭에 몰려들고 있다. 2025.07.25.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가자 지구에서 기아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아미차이 엘리야후 이스라엘 유산부 장관이 이스라엘은 가자 지역의 기아를 완화할 의무가 없으며 주민들을 추방하려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미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극우 정치인인 엘리야후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적을 먹여 살리는 나라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은 나치에게 음식을 주지 않았고, 미국도 일본인에게 음식을 주지 않았으며, 러시아도 지금 우크라이나인에게 음식을 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가 “가자가 말살되는 쪽으로 달려가고 있다”며 “자기 국민에게 ‘나의 투쟁(히틀러 자서전 제목)’의 사상을 가르친 주민들을 몰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실은 엘리야후의 발언이 정부의 공식 입장인지를 묻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익명의 이스라엘 군 당국자는 엘리야후의 발언이 군의 정책과 다르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 야당 정치인들이 엘리야후의 발언을 즉각 비난하고 엘리야후가 이스라엘 주류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인 다수는 하마스가 붙잡은 인질을 석방하기 위해 휴전에 도달하는 것을 선호한다.
엘리야후의 인터뷰는 가자에서 기아 사례가 증가하는 가운데 나왔다. 가자 지구로의 모든 접근을 통제하는 이스라엘은 3월 초부터 5월 말까지 그 지역으로 향하는 모든 식량 반입을 차단했다.
이스라엘은 이후 식량 반입을 다시 허용하면서 배급소를 극단적으로 줄여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서만 배급을 받도록 강요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군이 식량을 받기 위해 몰려드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총기를 발사해 수십 명을 살해했다.
이에 따라 가자 주민들은 총에 맞아 숨질 위험을 감수할지 아니면 굶주릴지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당하고 있다.
엘리야후는 가자의 기아에 대해 “우리가 그들을 굶기는 것이 아니라 그들(하마스)이 굶기고 있다”며 “그들이 인질을 돌려주는 날 굶주림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야후의 발언에 대해 야이르 라피드 중도파 야당 지도자가 강력히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엘리야후의 발언이 “도덕적 오점이며 대외 홍보의 재앙이다. 피와 죽음을 찬미하는 극단주의 소수 정부가 있는 한 이스라엘은 테러와의 전쟁의 정당성을 세계에 결코 설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피드는 이스라엘 군인들은 “민간인을 말살하기 위해 싸우거나 죽거나 다치지 않는다. 그들은 인질을 되찾고 이스라엘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싸운다”고 덧붙였다.
엘리야후는 전쟁 초기 가자에 핵폭탄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발언해 주목을 끌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