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분기 美 최대 판매…유연한 가격정책 '주효'

기사등록 2025/07/25 08:00:00

최종수정 2025/07/25 09:48:24

현대차, 2분기 미국 판매 26만대

역대 2분기 기준 최대 실적 달성

미국 관세에도 가격 동결로 성장

하반기도 유연한 가격 정책 유지

가격 경쟁력 유지해 주도권 강화

[서울=뉴시스] 26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Ellabell)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의 준공식을 개최했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5.03.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6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Ellabell)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의 준공식을 개최했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5.03.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올 2분기 미국에서 최대 판매를 달성한 현대차가 유연한 가격 정책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미국의 관세 부담을 차량 판매 가격에 즉시 반영하지 않고, 현지 가격 상황에 맞춰 기민하게 조정하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최대한 유지하며 판매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미국 판매량(도매 판매 기준)은 26만2305대로, 지난해 2분기보다 3.3% 증가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올 2분기 미국에서 역대 2분기 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보였다.

특히 준중형 스포츠실용차(SUV)인 투싼, 중형 SUV 싼타페 등 SUV를 중심으로 하이브리드차가 인기를 끌면서 전체 판매도 늘었다.

지난해 2분기 14.2%에 머문 하이브리드차 비중도 올 2분기 19.4%까지 끌어올렸다.

현대차는 지난 4월 미국의 수입산 자동차 25% 관세 부과 이후에도 가격을 올리지 않은 것이 판매 증대로 이어졌다고 본다.

문제는 올 하반기부터는 관세 부담이 더 커진다는 점이다.

당장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에서 관세로 감소한 이익만 8282억원에 달한다. 3분기부터 관세 부담은 더 늘어날 예정이어서, 미국 시장 성장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이에 현대차는 가격 인상이 아닌 유연한 가격 정책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관세 부담을 그대로 가격에 반영하면 자칫 가격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가격 변동에 맞춰 현대차 가격도 유연하게 조정한다는 입장이다.

이승조 현대차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 겸 최고전략책임자)은 전날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패스트 팔로워(빠른 추격자) 전략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현지 가격을 주도하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어떤 것이 가장 고객 가치에 부합하는지 검토해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미국 시장 흐름에 맞춰 가격을 조정하는 것은 미국 내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현대차가 미국에서 유연한 가격 정책으로 판매 성장을 이어갈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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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분기 美 최대 판매…유연한 가격정책 '주효'

기사등록 2025/07/25 08:00:00 최초수정 2025/07/25 09: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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