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시민단체 "대구염색산단, 수백억 들여도 악취 여전"

[대구=뉴시스] 정창오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과 대구악취방지시민연대는 24일 대구의 대표적 환경 오염원인 서구 염색산업단지에 대해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방지시설을 정비하고 실시간 측정 장비를 설치했으나 악취는 여전하고 주민들의 체감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1980년대에 조성된 염색산단은 그동안 폐수 방류 등으로 수질 오명은 물론 악취 문제로 오랜 세월 주민들의 삶을 무너뜨렸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민주당과 악취방지시민연대는 이날 염색산단 폐수처리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학품 가득한 냄새로 인해 창문조차 열 수 없고, 머리가 아파 병원을 찾거나 외출을 꺼릴 정도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모두가 쾌적한 삶을 누려야 하는데 오직 서구 주민들의 건강권과 삶의 질을 침해하는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2020년 한국환경공단 조사 결과 염색산단 인근의 복합악취 수치는 기준치의 수십 배에 달했고, 특히 서대구역 인근은 무려 기준치의 86배에 달하는 충격적인 수치가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이럴 줄 알았으면 이사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후회하는 젊은 부부들, 냄새로 고통받는 아이들 앞에 미안함을 감추는 부모들, 이분들의 일상은 일선 행정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설명할 수 없는 고통이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문제가 결코 지역 차원의 사안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 서구 염색산단 이전을 대구 핵심공약으로 제시했으며 김성환 환경부 장관 역시 후보자 시절 직접 대구를 찾아 반드시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며 약속한 바 있다“며 적극적 개입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대구악취방지시민연대, 대구지방환경청, 대구시, 서구청과 긴밀히 협력해 악취 원인을 보다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실효성 있는 개선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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