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켐 "트럼프 OBBBA 법안, 현지화 전략에 긍정적"

기사등록 2025/07/24 14:11:51

中 공급망 축소·美 세제 혜택 확대

전해액 시장 점유율 강화 기대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이차전지 전해액 선도기업 엔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이 미국 하원을 통과한 데 대해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고 24일 밝혔다.

해당 법안은 중국 중심의 공급망을 축소하고 미국 내 제조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미국에 조기 진출한 엔켐에게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엔켐은 2019년 미국 조지아에 전해액 생산공장을 건설해 2022년부터 미국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조지아에 이어 최근에는 인디애나주 부지 계약도 앞두고 있어 생산거점을 확장 중이다.

특히 첨단제조세액공제(AMPC)가 유지되면서 미국 내 배터리 소재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이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 엔켐은 2023~2024년 두 해 동안 약 268억원(1985만달러)의 세액 공제를 받은 바 있으며, 생산비의 10%를 공제하는 '45X 조항'은 2032년까지 유효하다.

업계도 OBBBA 통과의 긍정적 파급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부회장은 지난 21일 '미국 OBBBA 대응 전략 설명회'에서 "이번 입법으로 배터리 기업의 미국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삼정KPMG는 보고서를 통해 "이번 개정안은 미국 내 제조업 중심의 한국 기업에 전반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중국 배터리·전해액 기업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하면서, 북미 시장 점유율 1위인 엔켐은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엔켐은 2023년 기준 미국 전기차(EV)용 전해액 시장에서 53.5%의 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다. 여기에 급성장 중인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도 엔켐은 ESS용 전해액과 리사이클 NMP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다만 전기차 구매자에게 제공되는 7500달러 세액공제를 조기 종료하는 '30D 조항'은 업계에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AMPC 등 세제 혜택의 긍정적 전망과 보조금 축소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가 충돌하고 있다"며 "캐즘 구간 해소와 시장 수요 변화에 대한 정밀한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더리빙스턴그룹(TLG) 관계자는 "미국 내에 조기에 진출해 생산 체계를 갖춘 엔켐과 같은 기업이 이번 법안의 대표적인 수혜자가 될 것"이라며 "OBBBA는 미국 제조업에 기여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집중하고, 동시에 중국 등 금지외국단체(PFE)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엔켐 관계자는 "미국의 AMPC 혜택과 같이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이 국내에서 소비되면 세금을 공제해주는 '전략산업 국내생산 촉진세제'도 입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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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켐 "트럼프 OBBBA 법안, 현지화 전략에 긍정적"

기사등록 2025/07/24 14:11:5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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