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426㎜ 폭우' 피해 상인들, "우수관 예산 어디로" 현수막 시위

기사등록 2025/07/24 13:42:17

최종수정 2025/07/24 16:00:27

상인들 "주변 재개발·우수관로 설계 소홀했다" 주장

북구 "상가 오해…상습침수구간·우수관로 용량 초과"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24일 오전 광주 북구 우치로 상가 건물들에 북구의 행정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해당 상가가 들어선 우치로 일대는 지난 17일 426㎜ 폭우로 침수된 곳이다. 2025.07.24.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24일 오전 광주 북구 우치로 상가 건물들에 북구의 행정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해당 상가가 들어선 우치로 일대는 지난 17일 426㎜ 폭우로 침수된 곳이다. 2025.07.24.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426㎜' 기록적 폭우로 광주 북구청 주변에서 수해를 입은 상인들이 행정기관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상인들은 북구가 주변 재개발에 따른 배수관로 점검과 같은 경고를 무시해 침수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하는 한편, 북구는 상인들이 현수막을 통해 오해 섞인 주장을 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24일 광주 북구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북구청 앞 우치로 주변 일부 상가에 북구청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현수막에는 '반복된 홍수 피해, 쫄딱 망했다' '무대책 북구청, 우수관 예산 어디로' '양수기도 셀프구매' '북구청장 그동안 뭐했나' 등 비판성 글이 적혀있다.

현수막은 지난 17일 광주지역에 쏟아진 426㎜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상인·건물주들이 내걸었다. 우치로 일대는 당시 쏟아진 폭우로 하수관 등이 역류하면서 홍수가 발생, 1층·지하 상가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현수막을 내건 상가 건물주 A씨는 지난 10년 사이 우치로가 침수될 만큼 비가 온 적이 3번 있었다고 주장했다. 2015년과 2020년, 올해 등이다.

그간 진행돼온 주변 재개발로 빗물을 가두는 녹지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아파트와 아스팔트 포장 도로가 들어서면서 빗물이 지표면을 타고 흐르게 됐다고도 했다.

흡수되지 않은 빗물이 상대적으로 저지대인 우치로 일대로 고이면서 침수 피해가 극대화, 여기에 자치구가 재개발 과정에서 우수관로 설계를 소홀히 한 탓에 침수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광주지역에 하루 최고 311㎜ 폭우가 쏟아진 17일 오후 침수된 광주 북구청 앞 도로에서 한 시민이 물살에 휩쓸리고 있다. 2025.07.17.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광주지역에 하루 최고 311㎜ 폭우가 쏟아진 17일 오후 침수된 광주 북구청 앞 도로에서 한 시민이 물살에 휩쓸리고 있다. 2025.07.17. [email protected]
A씨는 "2015년 당시만해도 시간당 40㎜ 강수량은 거뜬했다. 재개발이 진행중이던 2020년부터는 하수관이 역류, 흙탕물이 넘치면서 감당할수가 없었다. 올해는 어땠겠는가. 이미 억대 피해를 입었다"라며 "북구를 향해 재개발 과정에서 우수관로를 점검해달라고 충분히 경고했다. 오늘날 폭우 속 침수 반복이 자연재난이면서도 사회적 재난인 이유가 여기 있다"고 비판했다.

북구는 상인들이 오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우치로 일대가 서방천을 복개한 도로인 탓에 상습침수구역일 수밖에 없다는 점, 2020년 침수 이후 국비를 확보하고 현재 빗물저장시설 설계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북구 관계자는 "이번 우치로 침수는 우수관로가 감당할 수 있는 용량을 뛰어넘을 정도로 비가 많이 온 탓에 벌어진 일이다. 우수관로 용량 설계 빈도는 30년 수준"이라며 "현재 빗물저장시설 사업도 진행 중이다. 동강대에 부지를 사들였고 준공되면 우치로 일대 침수가 확연히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개발로 인한 일대 빗물 지표면 투습 여부는 추후 확인해 볼 부분이다. 섣불리 침수와 연결지을 수 없는 부분"이라며 "현재 하수도 정비 공사 등 여러 사업들이 진행 중이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아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것 같다. 서둘러 마무리지어 불안해하는 주민들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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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 '426㎜ 폭우' 피해 상인들, "우수관 예산 어디로" 현수막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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