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권센터 "'갑질 의혹' 사단장 가짜 분리파견"…육군 "규정에 따른 것"

기사등록 2025/07/24 16:08:48

최종수정 2025/07/24 17:28:24

군인권센터 "분리파견이라고 볼 수 없는 가짜 분리"

"탄원서 작성도 강요하고 있어" 추가 의혹도 제기

육군 "감찰실에서 현장조사 중…2차 가해예방 고지"

[서울=뉴시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crystal@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육군이 갑질 의혹이 제기된 수도권의 한 보병부대 사단장을 '분리파견' 조치했다고 밝혔으나, 여전히 같은 공관에서 출퇴근하며 갑질을 일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다만 육군 측은 분리파견이 규정에 따라 이뤄졌으며, 2차 가해 예방에 대해서도 절차대로 고지했다는 입장이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갑질 행태가 드러난 후 육군본부는 사단장 A씨를 '분리파견'했다고 하지만 다수의 피해자에게 사실을 파악한 결과 실제로는 도저히 분리파견이라고 볼 수 없는 가짜 분리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센터는 지난 21일 A씨의 갑질 증거를 공개한 바 있다. A씨는 지난해 12월31일 임명돼 비서실 군인들에게 두릅 따기, 닭장 설치, 프리스비 경기 중 폭행 등을 일삼은 의혹을 받는다.

이외에도 소피 구입예산 180만원을 신청하고 80만원을 필라테스 기구를 구매하는 데 사용하거나, 주말 교회 참석을 위해 공무차량을 운전을 지시하는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육군은 "사단장 A씨 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를 위해 분리파견 조치했다"며 "현재 육군본부 감찰실에서 현장 조사에 착수했으며, 군은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임 소장은 이날 "A씨는 분리파견된 상황에서도 여전히 해당 사단 소속 간부에게 시내까지 나가게 해 식당에서 도시락 심부름을 시키는 등 갑질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A씨가 인근의 다른 사단으로 분리파견됐지만 전에 살던 공관에서 출퇴근하고 있으며, 기존 사단 소속 간부에게 관용차량 운전을 시켜 개인 진료를 보러 다녀오기도 했다는 주장이다.

센터는 A씨와 그의 배우자가 간부들에게 탄원서 작성도 강요하고 있다고는 의혹도 제기했다. 임 소장은 "사단장의 지위를 이용해 피해 당사자 간부들이 마치 자발적으로 탄원서를 작성하는 모양새를 만들어 갑질 혐의를 벗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육군은 센터 측의 기자회견 이후 "지난 21일 A씨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를 위한 분리파견을 조치했다. 현재 육군본부 감찰실에서 현장조사를 진행 중이며, 추후 법과 규정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분리파견은 규정에 따라 이뤄졌으며, 2차 가해 예방에 대해 절차대로 고지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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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권센터 "'갑질 의혹' 사단장 가짜 분리파견"…육군 "규정에 따른 것"

기사등록 2025/07/24 16:08:48 최초수정 2025/07/24 17: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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