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차관 "몇 주 내 IAEA 초청…핵 시설 사찰은 불가"

기사등록 2025/07/24 14:46:24

"포르도 등 美 공격 받은 핵 시설 피해 평가 중"

25일 유럽과 핵 협상…"제재 재부과 시 NPT 탈퇴"

[빈=AP/뉴시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이 23일(현지 시간) 이란이 몇 주 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방문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핵 시설 사찰은 허용하지 않겠다고 선 그었다. (사진=뉴시스DB) 2025.07.24.
[빈=AP/뉴시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이 23일(현지 시간) 이란이 몇 주 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방문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핵 시설 사찰은 허용하지 않겠다고 선 그었다. (사진=뉴시스DB) 2025.07.24.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이란이 몇 주 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방문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핵 시설 사찰은 허용하지 않겠다고 선 그었다.

23일(현지 시간) 이란인터내셔널 등에 따르면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이날 뉴욕에서 만난 취재진에 이같이 밝혔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IAEA 대표단은 핵 시설 방문이 아닌 협의 방식을 논의하기 위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이달 초 새로운 법령을 통해 IAEA와 협력을 중단했다.

지난달 22일 미국의 이스파한, 나탄즈, 포르도 핵 시설에 대한 공격에 따른 피해 상황도 언급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우리 원자력청이 현재 핵 시설 피해 상황을 평가 중이며,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며 "방사능 위험으로 인해 매우 위험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준수하고 있는지 질문엔 "우린 NPT 회원국으로, 의무와 권리를 갖고 있다"면서 "우라늄 농축은 회원국 권리 중 하나로, 필요에 따라 농축할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과 유럽 협상국의 요구와 달리 우라늄 농축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평화적 목적으로 농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IAEA는 고농축 우라늄은 민간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포르도=AP/뉴시스] 막사르 테크놀로지스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지난 1일(현지 시간) 이란 포르도 농축 시설 전경이 보인다. 2025.07.24.
[포르도=AP/뉴시스] 막사르 테크놀로지스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지난 1일(현지 시간) 이란 포르도 농축 시설 전경이 보인다. 2025.07.24.

이란은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3개국(E3)과 25일 이스탄불에서 핵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이란 대표단은 가리바바디 차관이 이끈다.

E3는 다음 달 말까지 이란과 핵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의 스냅백 조항을 발동, 제재를 자동 재부과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가리바바디 차관은 "스냅백이 발동되면 이란은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자제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NPT에서 탈퇴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협상 재개에는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고 환영했다. 양측은 다섯 차례 핵 협상을 벌였으며, 지난달 이스라엘이 이란을 전격 공격하면서 중단됐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외교를 명분 삼아 이란에 대한 또 다른 군사 공격을 감행하지 말라"며 "우리가 미국에 다시 신뢰와 믿음을 가질 수 있겠냐. 미국은 이란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태미 브루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란과 직접 대화에 준비돼 있다면서 "이란 국민은 성실한 협상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으며, 이란 지도부는 국민을 위해 평화와 번영의 길을 선택할 기회를 갖고 있다"고 압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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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차관 "몇 주 내 IAEA 초청…핵 시설 사찰은 불가"

기사등록 2025/07/24 14:46:2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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