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것, 작은 것 감사 못하면 한국 사회는 미궁 속으로"
"남성, 체면 문화 탓 아내가 더 잘나 보이면 수치스러워 해"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박선영 진실화해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제103차 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5.04.01. sccho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01/NISI20250401_0020755402_web.jpg?rnd=20250401141401)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박선영 진실화해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제103차 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5.04.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박선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장은 인천에서 아버지가 아들을 사제총기로 쏴 숨지게 한 사건과 관련해 우리 민족은 태생적인 땡큐결핍증 환자라고 밝혔다. 우리 민족을 선천적으로 고마움을 모르는 환자들이라고 표현해 '비하'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위원장은 22일 오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 민족은 태생적으로 고마움을 모르는 선천성 땡큐결핍증 환자들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번에 그 생각이 확신처럼 굳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에게 주어진 것, 아주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모르는 선천적 땡큐결핍증이 사라지지 않는 한 대한민국 사회는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이다"며 "이미 우리 사회 깊숙이 들어와 있는 마약과 함께 사제폭발물, 사제총기는 점점 더 우리 사회를 어지럽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달리 남녀가 유별한 사회에서 조성돼 온 face culture(체면 문화)는 아내가 남편보다 잘나 보이는 것도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아무리 그 용과 그 부인이 최선을 다해 부모와 형제를 도와도 그들은 고마워하거나 인정하지 않는다. 더 잘 해주지 않는다고 푸념하고 부족하다고 계속 더 요구한다. 자기는 의무이행도 안 하면서"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구장창 용의 부인을 욕한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원 가정과 새 가족이 모두 다 산산이 부서진다. 총소리와 함께"라면서 "'자기 책임'이라는 단어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사회. 모든 것이 '너 때문'이라는 사회"라고 꼬집었다.
지난 20일 A(62)씨는 전날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에서 아들인 B씨의 흉부를 향해 사제총기를 발사해 살해한 혐의 등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A씨가 서울 도봉구 쌍문동 주거지에 사제폭발물을 설치해 주민 105명을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총상을 입은 B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법학자 출신인 박 위원장은 자유선진당 소속 비례대표로 제18대 국회의원에 당선해 여성가족위원회 위원 등을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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