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총량 목표치 절반 축소에 비상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 급등에 전전긍긍
![[서울=뉴시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9/13/NISI20240913_0001654580_web.jpg?rnd=20240913145036)
[서울=뉴시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올 하반기 금융권의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가 반토막나면서 인터넷은행(인뱅)에도 비상이 걸렸다. 인터넷은행의 주 수익원은 가계대출인데, 초강력 대출 규제로 직격탄을 맞게 된 것이다.
새 먹거리를 찾으려면 기업대출 중 영업이 가능한 개인사업자대출로 눈을 돌려야 하지만, 연체율 급등으로 마냥 늘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터넷은행들은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면서도 건전성 관리에 고삐를 더 조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국내 인터넷은행 3사의 가계대출 잔액은 올 1분기 기준 71조46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조9985억원 증가했다. 1년 전 같은 기간 가계대출이 17조8365억원 가량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대출 증가액이 크게 쪼그라든 것이다.
인터넷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해진 것은 금융당국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압박한 영향이 크다. 여기에 정부가 6·27 가계대출 관리 방안으로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기존 대비 50%로 축소할 것을 주문하면서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한 영업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가계대출이 인터넷은행 총 여신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대출 규제 강화로 수익성이 위축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도 쉽지 않다. 가계대출이 막히면 기업대출로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시중은행과 달리 인터넷은행은 관련법상 대기업대출 취급은 불가능하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업대출을 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영업점이 없는 인터넷은행으로서는 중소기업 대출을 공격적으로 펼치기에도 한계가 있어 개인사업자 대출에 주력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이미 인터넷은행들은 올들어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대출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 1분기 인뱅 3사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5조20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조1241억원 증가했다. 4대 시중은행 개인사업자대출이 같은 기간 2000억원 가량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상승폭이 큰 셈이다.
하지만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올 1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1.32%로 1년 전(0.64%)보다 2배 가량 상승했다. 케이뱅크도 같은 기간 1.15%에서 1.38%로, 토스뱅크도 3.07%에서 3.33%로 뛰었다. 개인사업자대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한층 강화된 건전성 관리 조치가 필요하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대출 제한은 전체 성장 여력에 부담을 줄 수 밖에 없다"며 "가계대출을 대체할 소상공인 대출 증가, 비이자이익 플랫폼, 수수료 수익 증대 등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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