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7년만에 美핵무기 국내 배치…대러 억지력 강화

기사등록 2025/07/22 16:30:43

최종수정 2025/07/22 20:36:23

美, 'B-61 핵폭탄' 영국으로 수송한 듯

스타머, F-35A 전투기 편대 구입 발표

英, 소형 전술핵 없어…17년만에 배치

[서울=뉴시스]영국이 17년 만에 국내에 미국 핵무기를 배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 등의 안보 위협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사진은 미국 3대 핵무기 개발기관인 샌디아국립연구소가 2020년 8월25일(현지 시간) 네바다주 토노파 시험장에서 F-35A의 B-61 핵폭탄 투하를 시험하는 모습. 2025.07.22.
[서울=뉴시스]영국이 17년 만에 국내에 미국 핵무기를 배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 등의 안보 위협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사진은 미국 3대 핵무기 개발기관인 샌디아국립연구소가 2020년 8월25일(현지 시간) 네바다주 토노파 시험장에서 F-35A의 B-61 핵폭탄 투하를 시험하는 모습. 2025.07.22.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영국이 17년 만에 국내에 미국 핵무기를 배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 등의 안보 위협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더타임스는 21일(현지 시간) "미국이 약 20년 만에 처음으로 영국에 핵무기를 배치했으며, 이는 영국 전투기 편대에 탑재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C-17 수송기 한 대가 미국 뉴멕시코주 커틀랜드 공군기지에서 영국 서퍽주 레이큰히스 공군기지로 이동했다.

더타임스는 복수의 전문가를 인용해 "수송기 경로가 (영국으로 가는) 일방통행으로 보이며, 이는 영국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 핵무기를 보유할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 수송기에 미국의 신형 'B-61 핵폭탄'이 실렸다는 것이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레이큰히스 기지는 최근 핵무기 저장을 위해 시설 현대화 작업을 했다. 다만 미국·영국 정부는 사실 확인을 거부했다.

앞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달 24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미국산 F-35A 전투기 12대를 구매할 계획을 밝혔다. F-35A에는 B-61 핵폭탄을 탑재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와 중국의 안보 위협을 억제할 수 있는 전술핵탄두 확보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상 핵보유국이지만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형태의 대형 전략핵만 보유하고 있다. 2008년 주영미군이 핵무기를 철수한 뒤로는 영국 내 전술핵이 아예 없었다.

그러나 전술핵탄두를 다량 보유한 러시아·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공중에서 쏠 수 있는 전술핵무기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한다.

21일 영국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영국은 B-61 핵폭탄을 탑재한 F-35A 편대를 나토 핵 프로그램에 참여시켜 유사시 나토 차원의 작전에 투입할 계획이다.

영국 공군이 전투기를 운용하되, 핵무기를 쓸 경우에는 나토 핵계획그룹과 미국 대통령·영국 총리의 승인을 거치도록 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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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17년만에 美핵무기 국내 배치…대러 억지력 강화

기사등록 2025/07/22 16:30:43 최초수정 2025/07/22 20: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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