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내년부터 비트코인·이더리움 담보 대출 검토
"비트코인은 사기"라던 다이먼 CEO, 비트코인 담보 대출로 선회
기술적 과제는 여전…자산 회수·청산 시스템 필요
![[뉴욕=AP/뉴시스] 2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JP모건이 이르면 내년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자산을 담보로 대출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은 제이미 다이먼 JP 모건 최고경영자(CEO). 2025.07.22.](https://img1.newsis.com/2025/04/09/NISI20250409_0000245946_web.jpg?rnd=20250411205055)
[뉴욕=AP/뉴시스] 2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JP모건이 이르면 내년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자산을 담보로 대출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은 제이미 다이먼 JP 모건 최고경영자(CEO). 2025.07.22.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가 암호화폐를 담보로 인정해 대출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JP모건이 이르면 내년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자산을 담보로 대출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FT는 구체적인 계획은 변경될 수 있고, JP모건 측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암호화폐와 관련해 보여온 태도와 상반된 것으로, 그는 과거 비트코인에 대해 "결국 폭망할 사기"라고 혹평했다. 또 "비트코인은 마약상과 살인자에게나 쓸모 있다"는 주장도 서슴지 않았다.
FT는 "이는 전통 금융권이 디지털 자산을 점점 더 주류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최신 사례"라고 평가했다.
JP모건은 이미 암호화폐 ETF(상장지수펀드)를 담보로 한 대출 상품도 준비 중인데, 이번에는 비트코인 등 실물 암호화폐를 직접 담보로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한층 더 진일보한 조치로 평가된다. 반면 골드만삭스 등 주요 경쟁 은행들은 아직 암호화폐를 담보 자산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다만 암호화폐를 담보로 대출하려면, 채무자가 돈을 갚지 않았을 때 해당 암호자산을 어떻게 회수하고 청산할지 처리하는 기술적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암호화폐는 전통적인 담보 자산과 달리 실물 없이 디지털 지갑에 보관되기 때문에 자산 이전이나 압류 과정에 별도의 시스템이 필요하다.
JP모건은 대부분의 미국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직접 보유하지 않기 때문에 암호화폐를 보관해주는 제3의 수탁기관, 예를 들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등과의 협력 방안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암호화폐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승리한 후, 관련 산업 육성에 힘을 싣고 있다. 미국을 "세계 암호화폐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공언하며 암호화폐 산업의 주류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스테이블코인(달러 등 기존 화폐에 가치를 연동한 암호화폐)을 제도권으로 진입시키기 위한 법 일명 '지니어스법'을 강력히 지지한 끝에 미 하원 통과를 이끌어냈고, 지난주 서명을 완료했다. 대형 은행들은 이번 법안이 디지털 자산 관련 거래의 법적 불확실성을 줄이고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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