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 심리학과 서수연 교수 연구팀, 호주 모나쉬대와 공동연구
한국·미국·호주 여성 2005명 대상 설문조사
한국 유아 수면 문화, 결국 산모 불면증 심화…나아가 저출산까지
성신여대 서수연 교수 연구팀이 한국·미국·호주 산모와 유아의 수면 패턴을 비교한 다국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서수연 교수. (사진=성신여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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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수현 인턴 기자 = 성신여대 심리학과 서수연 교수 연구팀은 최근 호주 모나쉬대(Monash University)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한국·미국·호주 산모와 유아의 수면 패턴을 비교한 다국적 연구 결과를 한국 유아는 미국 및 호주 유아보다 하루 평균 약 74분 더 적게 잔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부모의 늦은 퇴근 등 사회 구조 문제가 꼽혔다.
이번 연구는 생후 6개월, 12개월, 24개월의 유아를 자녀로 둔 한국·미국·호주 여성 20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것이다.
연구 결과 한국 유아는 전 시점에서 미국 유아보다 밤 수면 시간이 짧고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유아와 비교했을 때도 생후 12개월 및 24개월 시점에서 한국 유아의 수면 시간이 더 짧았다.
기존에는 문화권별 차이를 학령기 이후의 학업 경쟁이나 사교육 등으로 분석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 연구는 수면 격차가 생후 1년 전후의 아주 이른 시기부터 이미 시작되고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특히 생후 12개월 시점에 한국 유아는 미국 및 호주 유아보다 하루 평균 약 74분 더 적게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주 단위로 환산하면 7시간 이상의 수면 부족으로 이어진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우선 야근, 회식 등 우리나라 사회 구조 때문에 부모의 퇴근이 늦어지면서 아이의 수면도 그만큼 수면이 늦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부모와 아이와의 분리수면 비율이 호주나 미국에 비해 낮고, 경각심과 중요도 또한 다른 나라에 비해 낮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야간 양육 비율이 엄마에게 취중돼 엄마가 밤에 아이를 재우는 역할을 하는데 아이가 잠을 못 자면 엄마도 잘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부모의 수면 건강 문제도 함께 다뤘다. 한국 산모의 불면증 증상 비율은 미국과 호주보다 높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아이의 수면 부족은 곧 부모의 수면 부족으로 이어지며, 이는 전반적인 가족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적 차이에 대한 분석도 이뤄졌다. 생후 12개월 기준으로 한국 부모의 85%는 아이와 함께 자는 '코슬리핑(co-sleeping)'을 택했으며, 이는 미국(6%), 호주(31%)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코슬리핑은 유아와 보호자 모두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으나, 생후 6~8개월 이후에는 유아의 자율적 수면 능력을 방해할 수 있다.
성신여대 서 교수는 "연구를 통해 밝혀진 한국 유아의 수면 문화가 궁극적으로 산모의 불면증을 심화시키고, 나아가 저출산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야간 양육과 관련된 수면 문화 전반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이번 연구는 생후 6개월, 12개월, 24개월의 유아를 자녀로 둔 한국·미국·호주 여성 20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것이다.
연구 결과 한국 유아는 전 시점에서 미국 유아보다 밤 수면 시간이 짧고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유아와 비교했을 때도 생후 12개월 및 24개월 시점에서 한국 유아의 수면 시간이 더 짧았다.
기존에는 문화권별 차이를 학령기 이후의 학업 경쟁이나 사교육 등으로 분석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 연구는 수면 격차가 생후 1년 전후의 아주 이른 시기부터 이미 시작되고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특히 생후 12개월 시점에 한국 유아는 미국 및 호주 유아보다 하루 평균 약 74분 더 적게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주 단위로 환산하면 7시간 이상의 수면 부족으로 이어진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우선 야근, 회식 등 우리나라 사회 구조 때문에 부모의 퇴근이 늦어지면서 아이의 수면도 그만큼 수면이 늦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부모와 아이와의 분리수면 비율이 호주나 미국에 비해 낮고, 경각심과 중요도 또한 다른 나라에 비해 낮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야간 양육 비율이 엄마에게 취중돼 엄마가 밤에 아이를 재우는 역할을 하는데 아이가 잠을 못 자면 엄마도 잘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부모의 수면 건강 문제도 함께 다뤘다. 한국 산모의 불면증 증상 비율은 미국과 호주보다 높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아이의 수면 부족은 곧 부모의 수면 부족으로 이어지며, 이는 전반적인 가족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적 차이에 대한 분석도 이뤄졌다. 생후 12개월 기준으로 한국 부모의 85%는 아이와 함께 자는 '코슬리핑(co-sleeping)'을 택했으며, 이는 미국(6%), 호주(31%)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코슬리핑은 유아와 보호자 모두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으나, 생후 6~8개월 이후에는 유아의 자율적 수면 능력을 방해할 수 있다.
성신여대 서 교수는 "연구를 통해 밝혀진 한국 유아의 수면 문화가 궁극적으로 산모의 불면증을 심화시키고, 나아가 저출산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야간 양육과 관련된 수면 문화 전반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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