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트에 정체성 투영…정태영 철학 담긴 '현대카드 톰 삭스'

기사등록 2025/07/22 10:26:32

실험적 시도로 디자인 예술 접목

디지털 시대 새로운 가능성 제시

[서울=뉴시스] 현대카드 톰 삭스 크레딧 카드 이미지. (사진=현대카드 제공) 2025.07.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대카드 톰 삭스 크레딧 카드 이미지. (사진=현대카드 제공) 2025.07.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현대카드가 현대미술의 아이콘 톰 삭스(Tom Sachs)와 함께 카드 플레이트에 '구멍(홀 디테일)'을 내는 실험적인 시도를 통해 신용카드 디자인에 예술을 접목시켰다. 최근 출시된 '현대카드 톰 삭스 크레딧 카드'다.

현대카드는 앞선 2005년 산업디자이너 카림 라시드가 디자인한 아이콘을 플레이트에 새긴 VVIP 신용카드 '더 블랙(the Black)'을 출시하며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이번에는 신용카드가 손가락을 넣고 돌리는 장난감 혹은 끈을 매달아 개성을 표현하는 액세서리로 다시 태어나도록 했다.

현대카드의 감각적인 시도에 소비자의 호응도 이어졌다. 유명 작품을 플레이트에 전사한 신용카드는 종종 있었지만 카드 플레이트 자체를 예술 작품으로 만들고자 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었기 때문이다.

이번 시도는 현대카드가 지난 20여년간 일관되게 지켜온 플레이트 디자인 철학을 기반으로 두고 있기도 하다. 현대카드는 지난 20여년간 카드업계에 수없이 많은 최초의 디자인을 제안하며 ‘신용카드는 지불 수단’이라는 고정관념에 도전해왔다.

2000년대 초 '투명 카드'와 일반 카드의 절반 크기인 '미니 카드'를 연이어 내놓으며 신용카드를 단순한 결제 수단이 아닌 취향을 보여주는 매개체로 제시했다. 이후 2007년엔 카드 옆면에 색을 입힌 ‘컬러 코어’를, 2011년엔 직각에 가까운 모서리를 구현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2017년엔 대중이 스마트폰 세로 화면에 익숙하다는 점에 착안해 세계 최초로 '세로카드'를 만들었다. 하나의 카드에 여러가지 디자인을 만들어 고객이 취향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멀티 플레이트'는 2020년 '디지털 러버(Digital Lover)' 출시 이후 지속되고 있다.

현대카드는 2009년 국내 최초 메탈 카드인 ‘the Black’ 티타늄 플레이트를 시작으로 '메탈 플레이트' 시대를 열었다. 카드에 '물성(物性)'을 부여한 하나의 사례다. 흐르는 물 같은 질감의 리퀴드 메탈(비정질 합금), 동전을 재해석한 코팔, 항공기 제작에 쓰이는 두랄루민도 카드 플레이트로 태어났다.

톰 삭스 크레딧 카드는 현대카드만 할 수 있는 시도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동은 특유의 무게와 거친 질감이 카드에 색다른 물성을 부여하지만 디자인 구현이 쉽지 않다. 현대카드는 동에 두랄루민을 결합해 파격적 디자인을 구현해냈다. 다양한 소재를 탐구하고 노하우를 축적해 왔기에 가능한 일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에게 플레이트는 결제 수단을 넘어 상품과 사용자 그리고 브랜드 정체성을 반영하는 작은 캔버스"라며 "'좋은 디자인은 페르소나를 투영한다'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철학, '페르소나 매니지먼트'와 연결된다"고 말했다.

이 철학은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전략에 이어진다. 파트너십을 맺는 브랜드의 정체성도 현대카드 플레이트를 통해 재탄생한다.

택배상자, 신발상자를 형상화한 패션 브랜드 '무신사 카드'에선 상자를 열기 직전 언박싱의 벅참을, 대한항공 여객기, 수화물 태그 등을 그려 넣은 '대한항공 카드'에선 공항 출국장에서의 설렘을 느낄 수 있다.

모바일 페이의 발전으로 지갑이 사라지는 시대에 현대카드의 플레이트 디자인 철학은 역설적으로 신용카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곧 카드 플레이트도 스마트폰 케이스처럼 기분 따라 취향 따라 바꾸는 새로운 트렌드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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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트에 정체성 투영…정태영 철학 담긴 '현대카드 톰 삭스'

기사등록 2025/07/22 10:26:3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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