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옹호' 대통령실 비서관에 與도 비판…"전광훈과 다르지 않아, 파면해야"

기사등록 2025/07/21 17:57:07

최종수정 2025/07/21 21:08:24

강준욱 비서관에 민주당서 "선 넘은 것" "사과 필요" 비판

공개적인 경질 요구도…대통령실 "현재 생각을 의미있게 봐야"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제21대 이재명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 지난달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봉황기가 게양돼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6.04.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제21대 이재명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 지난달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봉황기가 게양돼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6.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12·3 비상계엄을 옹호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 인선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21일 "즉각 파면해야 한다", "스스로 거취를 고민해야 한다" 등 공개 비판이 쏟아졌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 시선집중'에서 "본인이 (거취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통합이 무엇인가를 생각했을 때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데 내란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는 것은 선을 넘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진 의원도 MBC 뉴스외전과의 인터뷰에서 "관점이 극단화돼서 비상계엄이 마치 합법적인 영역인 것처럼 판단하는 것, 그리고 한마디로 계엄을 유도했다고 보는 것 자체는 적절한 시각이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강 비서관이 명확하게 자기의 소신과 입장을 다시 한 번 표명하고 사과할 필요가 있다"며 "본인의 과거의 생각과 현재의 생각, 미래의 생각 속에서 국민통합비서관이라고 하는 대통령실의 무거운 자리에 임하는 공직자로서의 역할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자기의 소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정훈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석열의 헌정 파괴와 내란 음모가 역사 앞에 명백히 드러난 마당에 이를 '정당한 행위'로 포장하고 민주주의를 야만이라 낙인 찍은 자가 지금 대통령실에서 국민 통합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국민을 조롱하는 것이며 통합이라는 말을 더럽히는 모욕"이라고 썼다.

신 의원은 "계엄이 당시 야당의 국회 전횡에 대한 정당한 저항이라는 황당무계한 논리는 전한길, 전광훈과 한 치도 다르지 않은 수준"이라며 "강준욱 비서관의 즉각 파면만이 분노를 잠재울 유일한 방책"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 등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서도 "통합은 민주적 기본 질서에 대한 동의가 있는 이들과 가능한 것" 등의 불만이 나오면서 강 비서관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 비서관은 올해 펴낸 저서에서 12·3 비상계엄을 '민주적 폭거에 항거한 비민주적 방식의 저항'이라고 표현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국민에게 상황의 답답함과 막막함을 알리는 방식으로 계엄을 선택한 것"이라고 써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여당에서는 대통령실이 재고할 필요가 있는 인선이라는 반응이 나왔지만 대통령실은 일단 강 비서관 임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과거에 행했던, 말했던 바에 대해 현재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의미 있게 봐야 한다"며 "현재는 어떤 방식으로 국민에게 사과의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있느냐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란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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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옹호' 대통령실 비서관에 與도 비판…"전광훈과 다르지 않아, 파면해야"

기사등록 2025/07/21 17:57:07 최초수정 2025/07/21 2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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