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최태원 차녀 최민정씨, 창업 이유…"해군 시절 경험 때문"

기사등록 2025/07/21 16:16:14

최종수정 2025/07/21 16:21:40

최민정씨, 해군 시절 동료들 정신불안 목격

'인테그럴 헬스' 창업, "정신건강 쉽게 돌보자"

최근 뉴욕으로 회사 이주…사업 확장 모색

뉴욕 지역신문 인터뷰에서 향후 계획 등 밝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 SK하이닉스 팀장 *재판매 및 DB 금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 SK하이닉스 팀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 씨가 미국의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자신이 '인테그럴 헬스'(Integral Health)'를 창업한 이유를 밝혀 눈길을 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최민정 씨는 최근 뉴욕 지역신문인 '더 버펄로 뉴스(The Buffalo news)'와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이 위기에 처하기 전에 도움을 받게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매체에 따르면 최 씨는 삶의 목표를 찾기 위해 10년 전 대한민국 해군에 입대했다.

하지만 군 복무 중 일부 동료가 정신 건강 문제와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나는 비극을 경험한 뒤, 최 씨는 정신적 위기에 몰린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사명을 갖게 됐다.

최 씨는 이후 군에서 제대한 뒤 2022년 휴직 중이던 SK하이닉스에서 퇴사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스타트업 '인테그럴 헬스'를 공동 창업했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술을 바탕으로 누구나 쉽고 효과적으로 정신건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헬스케어 플랫폼'을 표방했다.

환자 의료정보와 AI(인공지능) 케어 코디네이션 에이전트 '나이팅게일(Nightingale)'을 활용해,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맞춤형 개입과 치료 연계, 진료 과정 추적 등을 수행하는 이른바 '행동 건강 관리'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특히 소득 계층 간 의료 격차를 해소하는 데 기여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최 씨에 따르면 미국 내 중독·우울 등 행동 건강 환자의 절반 이상이 정신상담 전공의를 만날 수 없다. 이에 따라 동네의원 등 1차 기관에서도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을 함께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최 씨가 인테그럴 헬스를 창업한 목적이다.

최 씨는 창업에 앞서 취약 계층에 대한 공공 서비스 질을 높이는 데 지속적인 관심을 가졌다.

그는 인테그럴 헬스 창업 전에는 비영리단체(NGO)인 '스마트(SMART)’에서 저소득 가정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교육 봉사를 하기도 했다.

또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 전문업체인 원격의료 스타트업 ‘던’(Done.)에서 경영 전략 자문을 하기도 했다.

최 씨는 "적절한 시기에 환자를 확보해 임상 결과를 최적화하고 측정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서비스가 부족한 계층의 행동 건강 관리 제공에서 발생하는 격차를 해소하는 데 기여하려 한다"고 밝혔다.

최 씨는 올 초 인테그럴 헬스의 사업 거점을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에서 동북부인 뉴욕 브루클린으로 옮기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300만달러(4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고, 최근에는 독립 개원의 네트워크인 '카톨릭 메디컬 파트너스(CMP)'와 버펄로에 본사를 둔 비영리 건강보험회사(HMO) '인디펜던트 헬스(Independent Health)'를 기업 고객으로 삼으며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저소득층 대상 협력 행동 건강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해, 환자의 의료 접근성을 더 높일 방침이다.

인테그럴 헬스는 뉴욕 버펄로 엘름우드 애비뉴에 지사도 설립하고, 대형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이자 투자 기관인 '43노스(43North)', 비영리 창업자 지원 네트워크 '엔데버(Endeavor)' 등과 협력해 투자자 네트워크도 구축 중이다.

현재 인테그럴 헬스는 뉴욕 브루클린과 버펄로 엘름우드 애비뉴에 직원 30여명이 근무 중이며, 앞으로 직원 수를 더 늘릴 예정이다.

최 씨는 "여기까지 오는 데 긴 여정이 걸렸다"며 "나는 현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그래서 우리가 이 지역사회 사람들과 훨씬 더 잘 소통하고,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지난 17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자녀 교육법이 '방목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장남 최인근 씨의 컨설팅그룹 이직에 대해 "저는 아이들을 키울 때 방목형이며, 자신의 가슴이 이끄는 대로 인생을 살기를 원한다"며 "밖에서는 이게 후계 수업이라는 말이 있지만 본인이 원해서 간 것"이라고 전했다.

인근 씨는 최근 SK E&S에서 매니저로 근무하다 퇴사하고 글로벌 컨설팅그룹 맥킨지에 입사했다.

최 회장은 이에 앞서 SK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유튜브 방송에서도 "아무리 어렸어도 스스로 선택하는 방법을 강조했다"며 "학교 진학과 유학 여부 심지어 이과·문과도 스스로 택하게 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 자녀 중에선 장녀 윤정 씨만 SK그룹에서 근무하고 있을 뿐, 차녀 민정 씨는 스타트업을 창업했고, 장남 인근 씨는 컨설팅그룹 맥킨지에서 일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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