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석유기업 "EU, '인도 정유소'에 대러제재…제3국 주권침해"

기사등록 2025/07/21 15:20:07

"부당하고 불법…독립적 인도기업"

印 "UN 이외 일방 제재, 동의안해"

지분 매각 추진해와…지장 불가피

[구자라트=AP/뉴시스] 러시아 석유 대기업이 유럽연합(EU)이 인도 기업에 대(對)러시아 제재를 적용해 인도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2022년 6월17일(현지 시간) 인도 구자라트주에 있는 원유 정유소의 모습. 2025.07.21.
[구자라트=AP/뉴시스] 러시아 석유 대기업이 유럽연합(EU)이 인도 기업에 대(對)러시아 제재를 적용해 인도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2022년 6월17일(현지 시간) 인도 구자라트주에 있는 원유 정유소의 모습. 2025.07.21.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러시아 석유 대기업이 유럽연합(EU)이 인도 기업에 대(對) 러시아 제재를 적용해 인도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영 로스네프트는 20일(현지 시간) 회사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EU가 인도 '나야라 에너지' 정유소에 제한 조치를 부과한 결정은 부당하고 불법적"이라고 밝혔다.

로스네프트가 보유한 나야라 에너지 지분은 과반에 미달하는 49%이며, 나야라 에너지는 독립적 이사회가 운영하는 인도 기업인데도 대러 제재를 부당하게 적용시켰다는 논리다.

앞서 EU는 지난 18일 러시아산 원유 상한가 인하, 에너지·금융 제재 강화를 골자로 하는 제18차 대러 제재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특히 로스네프트가 투자한 나야라 정유소를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로스네프트는 이에 대해 "나야라 정유소는 인도 에너지산업의 전략적 주요 자산으로, EU 제재는 인도 에너지 안보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인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EU 조치는 국제법뿐 아니라 제3국의 주권에 대한 완전한 무시"라며 "나야라가 러시아와 인도 정부 지원을 받아 주주와 소비자의 합법적 이익을 보호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인도 정부도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어떤 일방적 제재에도 동의하지 않으며, 유엔의 틀 안에서 결정된 제재만 인정한다"라며 반발했다.

한편 키이우인디펜던트가 블룸버그통신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로스네프트는 서방의 제재 장기화로 최근 나야라 에너지 지분을 매각하고 철수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EU 제재가 나야라 정유소에까지 직접 적용되면서 지분 매각 협상에도 지장이 초래될 것으로 보인다. 로스네프트는 2017년 129억 달러(약 18조원)를 투자해 나야라 경영에 참여해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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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석유기업 "EU, '인도 정유소'에 대러제재…제3국 주권침해"

기사등록 2025/07/21 15:20:0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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