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에 이어 전기차 보조금 세제 혜택 폐지
전기차 판매 줄면 현대차 10조원 역성장 우려
내연기관 라인업 재편, 판매가 인상 카드 거론
이재명 대통령 만나 정부에 지원 요청 가능성도
![[엘라벨(미 조지아)=뉴시스]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세운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전기차가 생산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5.03.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31/NISI20250331_0001804699_web.jpg?rnd=20250331060859)
[엘라벨(미 조지아)=뉴시스]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세운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전기차가 생산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5.03.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현대차·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고율 관세와 전기차 세제 혜택 전면 폐지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현대차그룹이 그동안 공들여온 미국 시장 공략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향후 대응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4월부터 현대차를 비롯한 수입차에 25% 관세를 본격 부과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대규모 감세법 'OBBBA(One Big Beautiful Bill Act)'를 시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기조가 담긴 OBBBA는 바이든 전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제도 등 청정에너지 지원책을 폐지하는 내용이다.
핵심은 전기차 구매 시 최대 7500달러(한화 1000만원)까지 제공되던 세액공제를 전면 폐지하는 것으로, 당초 2032년 말까지 유지 예정이었으나 이번 법안에 따라 9월 말 종료된다.
한국경제인협회는 OBBBA 시행으로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전기차 판매량이 연간 최대 4만5000대 줄고, 이에 따라 매출은 2조7000억원가량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현대차는 미국발 관세로 올 하반기 8조~9조원 손실 등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하는데, 전기차 판매마저 주저 앉을 경우 손실 규모가 10조원을 웃돌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들린다.
이 해결책으로는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중심 라인업 재편 ▲현지 판매 가격 인상 ▲정부의 공적 자금 지원 등이 거론된다.
올 초 준공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는 현재 아이오닉 5 등 전기차가 생산되고 있지만, 향후 기아의 하이브리드 차량이 생산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HMMA)과 기아 조지아 공장(KMMG)에서는 스포츠실용차(SUV)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싼타페와 북미형 투싼, 텔루라이드 판매를 늘릴 수도 있다.
현대차·기아는 관세 부과 이후 3개월 동안 현지 재고분을 활용하며 가격을 동결해 왔는데, 이달 말 서울에서 열리는 글로벌 권역본부장 회의에서 미국 판매 가격 조정 등을 포함한 관세 대응책을 논의할 전망이다.
아울러 지난주 이뤄진 이재명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회동에서 세제 감면과 공적 자금 투입 등 다양한 정부 지원 방안이 언급됐을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율 관세와 전기차 보조금 축소가 겹치며 현대차그룹도 수세적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현지 생산과 정부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현대차그룹이 그동안 공들여온 미국 시장 공략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향후 대응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4월부터 현대차를 비롯한 수입차에 25% 관세를 본격 부과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대규모 감세법 'OBBBA(One Big Beautiful Bill Act)'를 시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기조가 담긴 OBBBA는 바이든 전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제도 등 청정에너지 지원책을 폐지하는 내용이다.
핵심은 전기차 구매 시 최대 7500달러(한화 1000만원)까지 제공되던 세액공제를 전면 폐지하는 것으로, 당초 2032년 말까지 유지 예정이었으나 이번 법안에 따라 9월 말 종료된다.
한국경제인협회는 OBBBA 시행으로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전기차 판매량이 연간 최대 4만5000대 줄고, 이에 따라 매출은 2조7000억원가량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현대차는 미국발 관세로 올 하반기 8조~9조원 손실 등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하는데, 전기차 판매마저 주저 앉을 경우 손실 규모가 10조원을 웃돌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들린다.
이 해결책으로는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중심 라인업 재편 ▲현지 판매 가격 인상 ▲정부의 공적 자금 지원 등이 거론된다.
올 초 준공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는 현재 아이오닉 5 등 전기차가 생산되고 있지만, 향후 기아의 하이브리드 차량이 생산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HMMA)과 기아 조지아 공장(KMMG)에서는 스포츠실용차(SUV)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싼타페와 북미형 투싼, 텔루라이드 판매를 늘릴 수도 있다.
현대차·기아는 관세 부과 이후 3개월 동안 현지 재고분을 활용하며 가격을 동결해 왔는데, 이달 말 서울에서 열리는 글로벌 권역본부장 회의에서 미국 판매 가격 조정 등을 포함한 관세 대응책을 논의할 전망이다.
아울러 지난주 이뤄진 이재명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회동에서 세제 감면과 공적 자금 투입 등 다양한 정부 지원 방안이 언급됐을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율 관세와 전기차 보조금 축소가 겹치며 현대차그룹도 수세적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현지 생산과 정부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