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8연승 뒤 '와르르'…롯데 박세웅, 후반기엔 '안경 에이스' 면모 되찾을까

기사등록 2025/07/19 08:00:00

전반기 9승 6패 ERA 5.38…막판 극심한 부진 겪어

김태형 감독 "기대치에 부담 있었을 것…편하게 던지길"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야수들의 호수비에 엄지를 세우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2025.05.06.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야수들의 호수비에 엄지를 세우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2025.05.06.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토종 에이스 박세웅의 전반기는 '극과 극'이었다. 개막 직후에는 에이스의 면모를 자랑했지만 전반기 막판에는 좋지 못했다.

박세웅은 전반기 17경기에 등판해 9승 6패 평균자책점 5.38의 성적을 냈다. 에이스라는 칭호에는 걸맞지 않는 성적이다.

2017년 12승 6패 평균자책점 3.68을 작성하며 롯데 마운드의 핵심으로 거듭난 박세웅은 2022시즌을 마친 뒤에는 롯데와 5년, 90억원에 다년 계약을 맺었다. 롯데 구단 최초의 비(非) 프리에이전트(FA) 다년 계약이었다.

계약 이후 2년간 성적은 기대를 밑돌았다. 2023시즌 9승 7패 평균자책점 3.45, 2024시즌 6승 11패 평균자책점 4.78에 머물렀다.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박세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했고, 올 시즌 초반 매서운 기세를 자랑했다.

시즌 첫 등판이던 3월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5이닝 동안 홈런 3방을 포함해 8개의 안타를 맞고 4실점하며 흔들렸지만, 두 번째 등판부터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3월29일 사직 KT 위즈전부터 5월11일 수원 KT전까지 8경기 연속 선발승을 수확했다.

4월5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과 5월6일 사직 SSG 랜더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였고, 4월17일 사직 키움전에서는 6⅔이닝 동안 무려 12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8연승을 달리는 동안 51이닝을 던지면서 10자책점만 기록해 평균자책점이 1.76에 불과했다. 삼진 62개를 잡은 반면 볼넷은 18개만 내줬고, 이닝당출루허용(WHIP)은 1.06이었다.

연승 기간 중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 5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지 못한 것은 4월30일 고척 키움전(5이닝 3실점 2자책) 뿐이었다.

하지만 5월17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흔들린 뒤부터는 이전과 전혀 다른 투구 내용을 보였다.

5월17일 삼성전부터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이달 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까지 8경기에서는 1승 5패 평균자책점 9.84에 그쳤다. 5월2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6월10일 수원 KT전까지는 4경기 연속 패전을 떠안았다.

세부 지표도 좋지 못했다. 조기 강판하는 일이 많아 8경기에서 39⅓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고, WHIP도 2.19까지 치솟았다. 8연승 기간 0.194에 불과했던 피안타율은 0.372까지 올라갔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6월11일 박세웅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며 휴식을 줬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박세웅은 휴식을 마치고 돌아온 뒤인 6월22일 사직 삼성전에서 3이닝 8피안타(1홈런) 6실점으로 무너졌다.

6월29일 사직 KT전에서 승리 투수가 되기는 했으나 5⅓이닝 3실점으로 썩 좋지 못했고,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5일 KIA전에서는 4이닝 동안 홈런 3방을 포함해 무려 11개의 안타를 맞고 8실점하며 난타당했다.

롯데는 주축 타자들이 돌아가며 부상으로 이탈하는 가운데서도 '잇몸'으로 버티며 전반기를 3위로 마무리했다.

후반기에 더 높은 곳을 노리는 롯데에는 지원군이 속속 돌아오고 있다. 황성빈이 전반기 막판 합류했고, 윤동희도 후반기 시작일인 17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고승민과 손호영도 7월 중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마운드 쪽에서 대체 선수로 합류한 알렉 감보아가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주는 가운데 터커 데이비슨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무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세웅이 시즌 초반의 모습을 되찾는다면 롯데는 탄탄한 선발진을 바탕으로 순위 경쟁에 한층 박차를 가할 수 있다.

사령탑의 믿음은 여전하다.

김 감독은 "박세웅이 전반기에 9승이나 했는데 왜 부진하다고 하나"라며 "시즌 초반 워낙 잘 던지니 기대치가 높았다. 본인도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박세웅이 이제 좀 편안하게 던졌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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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8연승 뒤 '와르르'…롯데 박세웅, 후반기엔 '안경 에이스' 면모 되찾을까

기사등록 2025/07/19 08: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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