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부터 조사해온 와이든 민주당 상원의원 강조
4개 대형은행 불법 의심 대상 보고 15억 달러에 달해
철저한 비밀 보호 규정에 극히 일부만 공개된 상태
![[런던=AP/뉴시스]영국의 한 활동가가 자살한 성매매 재벌 제프리 엡스타인(왼쪽)과 젊은 시절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함께 찍은 사진을 런던 거리에 걸고 있다. 2025.7.18.](https://img1.newsis.com/2025/07/17/NISI20250717_0000495937_web.jpg?rnd=20250717191928)
[런던=AP/뉴시스]영국의 한 활동가가 자살한 성매매 재벌 제프리 엡스타인(왼쪽)과 젊은 시절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함께 찍은 사진을 런던 거리에 걸고 있다. 2025.7.18.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 법무부가 자살한 성매매 혐의 재벌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 자료 조사를 마쳤으나 새로운 내용이 없다고 발표하면서 미국에서 큰 반발이 일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핵심 지지 세력인 MAGA 신봉자들의 반발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논란이 계속되는 것에 비해 엡스타인 사건 관련 새로운 사실은 거의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3년 전부터 사건을 추적해온 론 와이든 민주당 상원의원이 엡스타인의 금융 거래 자료를 면밀히 조사하는 것이 핵심임을 강조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와이든 의원은 4개 대형은행이 2019년 엡스타인이 체포된 뒤 15억 달러가 넘는 엡스타인 자금 거래에 대한 보고서를 재무부 산하기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와이든은 엡스타인의 금융 거래 조사와 관련 트럼프 정부가 연방수사국(FBI)이 엡스타인 자택에서 압수한 정보, 은행들로부터 수집한 정보를 공개하길 주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처음부터 돈의 흐름을 추적해야 하는 사건으로 생각했다. 엡스타인은 끔찍한 성매매를 위해 많은 돈을 써야 했으며 그 돈을 어디선가에서 가져와야 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개인, 외국,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회사로의 대규모 송금에 대해 의심스러운 활동 보고서(SAR)를 재무부 산하기관에 제출할 의무가 있다.
SAR 보고서는 맨해튼, 플로리다,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엡스타인의 성매매 조직을 뒷받침한 거액의 자금 이동을 가장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다.
지금까지는 민사 소송과 뉴스 보도를 통해 엡스타인 네트워크 금융 거래의 일부만 공개돼 있다.
와이든 의원 보좌관들이 은행들이 제출한 SAR을 열람했다. 그러나 SAR은 철저히 보호를 받는 내용이어서 은행들은 보고서 제출 사실조차 인정할 수 없으며 내용은 본 사람들도 내용에 대해 자세히 밝히는 것이 금지돼 있다.
이에 따라 와이든은 법무부가 지난주 엡스타인 수사를 종결한다고 발표하기 이전부터 엡스타인 금융 거래 관련 SAR 보고서를 의회에 넘겨 의원들이 검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압박했었다.
와이든 팀이 검토한 보고서는 엡스타인이 교도소에서 자살한 뒤 몇 달 동안 은행들이 제출한 것들이다.
와이든 보좌관들이 검토한 SAR 자료 중 JP 모건 은행이 제출한 기록은 총 11억 달러의 자금 이동에 관한 보고였다. 이에는 벨라루스, 러시아, 투르크메니스탄 출신 여성들에게 송금한 자료가 포함돼 있었다. 엡스타인의 피해자 중 동유럽 출신 젊은 여성들이 많았다. 도이치방크는 4억 달러의 자금이동에 대해 보고했고 뉴욕멜론은행은 3억7800만 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블랙이 엡스타인에게 지급한 금액에 대해 보고했다.
JP 모건은 2023년 엡스타인 피해자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합의금으로 2억9000만 달러를 지불했으며 도이치방크는 7500만 달러를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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