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시도교육감 총회 앞에서 기자회견
"고쳐 쓸 수 있는 제도 아냐…실패한 정책"
![[서울=뉴시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17일 오후 경북 스탠포드호텔 안동 앞에서 고교학점제 폐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전교조 제공) 2025.07.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17/NISI20250717_0001895599_web.jpg?rnd=20250717145236)
[서울=뉴시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17일 오후 경북 스탠포드호텔 안동 앞에서 고교학점제 폐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전교조 제공) 2025.07.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올해부터 전면 시행된 고교학점제가 교육 구성원 모두를 고통스럽게 한다며 폐지를 촉구했다.
전교조는 17일 오후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가 열리는 경북 스탠포드호텔 안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전교조는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한 학기가 지나는 지금 현실은 혼란과 무력감에 참담한 모습으로 방치되고 있다"며 "학생과 학부모는 깊은 불안 속에 있고 교사들은 감당할 수 없는 과중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학생들은 스스로 성찰하고 진로를 탐색할 시간을 충분히 보장 받지 못하고 하루라도 빨리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는 압박에 내몰리고 있다"며 "고1 내신 경쟁에서 뒤처지면 낙오자가 된다는 불안 속에서 병들고 한 번의 실수로 자퇴를 고민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고1 학생들의 자퇴율은 작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교육은 이 틈을 비집고 입시컨설팅이라는 이름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을 이용하고 있다"며 "이는 고교학점제가 교육 구성원 모두에게 혼란과 불신을 불러일으키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했다.
또 "학생들은 하루의 절반 이상을 교실 이동에 허비하게 되고 담임교사와 정서적 교감을 나눌 시간도, 학급 친구들과 함께 성장할 경험도 사라질 것"이라며 "교사들은 늘어나는 수업과 행정 업무에 시달리며 교육의 본질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지금도 이미 교사들은 미이수 학생의 보충 지도와 학생부 기록 업무로 밤새고 있으며 교육이 아닌 행정노동에 매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교조는 "지금의 고교학점제는 고쳐 쓸 수 있는 제도가 아니다. 땜질식 제도 개선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근본적 재설계가 필요한 실패한 정책"이라며 "학생도, 학부모도, 교사도 고통받고 있다. 고교학점제 폐지를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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