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로드맵 공개 약속 기한 지나
고용 보장·광주공장 가동 등 촉구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호타이어 본사 앞에서 '로드맵 공개 기만 항의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제공) 2025.07.17.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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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이현행 기자 =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이 화재로 가동중단된 광주공장 재건 등이 담긴 신공장 건설 계획을 제시하라고 사측에 촉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호타이어 본사 앞에서 '로드맵 공개 기만 항의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공장 화재 이후 사측이 광주공장 정상화에 대한 로드맵을 전혀 제시하지 않았으며, 유럽 내 1단계 600만본 규모의 신공장 건설에만 속도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합은 사측을 향해 노동자 2500여 명 전원의 고용 보장, 연간 1400만본 생산 규모 공장 구축, 광주1공장의 신속한 재가동을 촉구했다.
노조는 "지난달 11일 김명선 금호타이어 부사장은 광주시와 진행된 회의에서 6월 말~7월 초 로드맵 공개를 약속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사측은 약속 기한을 넘어서는 것도 모자라, 화재 발생으로부터 두 달이 지나도록 공장 정상화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재원 마련이 어렵다는 사측의 핑계는 앞뒤도 맞지 않는 궁색하기 짝이 없는 비겁한 변명이다. 노조 요구 사항들을 로드맵에 담아 하루빨리 공개하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사측은 화재 이후 책임도 지지 않고 피해는 구성원과 지역민들이 온전히 감당하고 있다. 향토기업으로서 시민의 신뢰와 사랑으로 성장한 금호타이어가 중국자본 더블스타 이익에만 복무하며 고용과 지역경제를 외면한다면 전면적인 사회적 저항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5월17일 오전 7시11분께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2공장 원자재 제련동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20대 노동자 1명이 대피 중 추락해 큰 부상을 입어 하반신이 마비됐다. 진화 과정에서 소방관 2명도 다쳤다.
불길은 76시간 만에 꺼졌지만 원자재 정련 공정이 모여 있는 2공장 부지(15만㎡) 중 3분의 2가량이 타거나 그을린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이후 현재까지 공장 조업이 전면 중단, 재가동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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