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을 위해 365일 국화를 키워내는 사람들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경남 창원시 농업기술센터 심춘석 축제화훼팀장. 2025.07.17. kgka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17/NISI20250717_0001895099_web.jpg?rnd=20250717095258)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경남 창원시 농업기술센터 심춘석 축제화훼팀장. 2025.07.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뉴시스]강경국 기자 = '10월의 축제, 가을의 상징'처럼 자리 잡은 마산가고파국화축제. 그 한 달을 위해 지금 이 무더운 여름, 한창 국화꽃을 피워내는 사람들이 있다. 1년 내내 국화 옆에서 땀 흘리는 사람들, 그들의 손끝에서 시민들의 웃음꽃이 활짝 피어난다.
그 중심에는 20년 가까이 마산국화축제를 키워오고, 매년 새로운 테마를 고안하고, 작품 하나하나에 혼을 불어넣는 사람이 있다. 창원시 농업기술센터 도시농업과의 심춘석(54) 축제화훼팀장이다. 국화라는 꽃, 그리고 사람이라는 동료를 함께 키우는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저도 원래는 농사일이 싫었어요. 주말마다 도와주는 것도 힘들어서 피하던 사람이었죠."
심 팀장은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의 건강 문제로 시골에 내려와 어린 시절 처음 농사를 접했다.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을 준비하던 중 뜻밖의 수술로 농업고등학교에 진학했고, 그렇게 농사일과 본격적으로 인연이 닿았다. 시설원예 회사에서 일하다가 마산시 농업직 공무원으로 임용된 것이 2005년. 그 첫 업무가 바로 국화축제와 시가지 꽃 관리였다.
2013년부터는 국화축제 전시 기획과 작품 제작 전반을 혼자 도맡게 됐다. 심 팀장은 이직이나 보직 변경 없이 국화 하나만을 바라보며 지금까지 걸어왔다. 현재 그의 주 업무는 국화축제 전시 총괄, 국화축제 작품 개발 및 생산, 시가지 꽃거리 조성, 양묘장 운영, 근로자 채용·교육 및 인력 관리까지 이른다.
마산국화축제는 단순히 국화를 전시하는 행사가 아니다. 2000년부터 이어진 이 축제는 마산 앞바다를 배경으로 국화 조형물 수백 점이 전시되는 전국 최대 규모의 가을꽃 축제다. 기네스북에도 오른 다륜대작 '천향여심'을 비롯해 닭, 돼지, 다람쥐 같은 창의적인 모형작은 축제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준비도 남다르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피고 지는 벚꽃 축제와는 달리 국화축제는 대량으로, 인위적으로 꽃을 키우고 다듬어야 한다. 축제화훼팀은 축제가 끝나면 바로 다음 해를 위한 모종을 준비한다. 월동용 모주를 확보하고, 꺾꽂이로 증식한 뒤 품종별·작품별로 분류하고 육묘한다.
7월부터는 구조물의 크기와 테마에 맞춰 조감도를 그린다. 심 팀장은 조감도를 그리는 일부터 배치 설계까지 직접 참여한다. 작품 하나에 수백 개 화분이 들어가는데 모두 수작업으로 심고, 줄기를 유인하고, 적심을 반복해야 한다. 특히 다륜대작은 일반 국화보다 3배 긴 18개월을 재배해야 하는 고난이도 작품이다.
축제화훼팀은 현재 내년 축제용 다륜대작을 키우고 있다. 2010년 세계기네스에 오른 천향여심이 그 대표작이다. 1500송이 이상의 꽃을 한 포기에 피워낸 이 작품은 단순한 숫자보다 '작품성 있는 꽃'으로 채워야 의미가 있다.
"그냥 꽃이 많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규격이 있어요. 중심을 잡아가면서 꽃을 퍼지게 피워야 합니다. 18개월 키우는 건 말 그대로 할머니 국화를 젊은이처럼 피우는 일이에요. 사람도 힘들고, 꽃도 힘들어요. 꽃도 생명이라 나이 들면 생육도 나빠지고 병에도 약해지거든요. 꽃이 미리 피지 않도록 조절하는 일이 가장 어렵습니다. 생장을 더디게 더디게 유도해야 하거든요."
그 중심에는 20년 가까이 마산국화축제를 키워오고, 매년 새로운 테마를 고안하고, 작품 하나하나에 혼을 불어넣는 사람이 있다. 창원시 농업기술센터 도시농업과의 심춘석(54) 축제화훼팀장이다. 국화라는 꽃, 그리고 사람이라는 동료를 함께 키우는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20년을 한길로, 국화와 함께 걸어온 사람
심 팀장은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의 건강 문제로 시골에 내려와 어린 시절 처음 농사를 접했다.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을 준비하던 중 뜻밖의 수술로 농업고등학교에 진학했고, 그렇게 농사일과 본격적으로 인연이 닿았다. 시설원예 회사에서 일하다가 마산시 농업직 공무원으로 임용된 것이 2005년. 그 첫 업무가 바로 국화축제와 시가지 꽃 관리였다.
2013년부터는 국화축제 전시 기획과 작품 제작 전반을 혼자 도맡게 됐다. 심 팀장은 이직이나 보직 변경 없이 국화 하나만을 바라보며 지금까지 걸어왔다. 현재 그의 주 업무는 국화축제 전시 총괄, 국화축제 작품 개발 및 생산, 시가지 꽃거리 조성, 양묘장 운영, 근로자 채용·교육 및 인력 관리까지 이른다.
마산국화축제는 단순히 국화를 전시하는 행사가 아니다. 2000년부터 이어진 이 축제는 마산 앞바다를 배경으로 국화 조형물 수백 점이 전시되는 전국 최대 규모의 가을꽃 축제다. 기네스북에도 오른 다륜대작 '천향여심'을 비롯해 닭, 돼지, 다람쥐 같은 창의적인 모형작은 축제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준비도 남다르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피고 지는 벚꽃 축제와는 달리 국화축제는 대량으로, 인위적으로 꽃을 키우고 다듬어야 한다. 축제화훼팀은 축제가 끝나면 바로 다음 해를 위한 모종을 준비한다. 월동용 모주를 확보하고, 꺾꽂이로 증식한 뒤 품종별·작품별로 분류하고 육묘한다.
7월부터는 구조물의 크기와 테마에 맞춰 조감도를 그린다. 심 팀장은 조감도를 그리는 일부터 배치 설계까지 직접 참여한다. 작품 하나에 수백 개 화분이 들어가는데 모두 수작업으로 심고, 줄기를 유인하고, 적심을 반복해야 한다. 특히 다륜대작은 일반 국화보다 3배 긴 18개월을 재배해야 하는 고난이도 작품이다.
축제화훼팀은 현재 내년 축제용 다륜대작을 키우고 있다. 2010년 세계기네스에 오른 천향여심이 그 대표작이다. 1500송이 이상의 꽃을 한 포기에 피워낸 이 작품은 단순한 숫자보다 '작품성 있는 꽃'으로 채워야 의미가 있다.
"그냥 꽃이 많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규격이 있어요. 중심을 잡아가면서 꽃을 퍼지게 피워야 합니다. 18개월 키우는 건 말 그대로 할머니 국화를 젊은이처럼 피우는 일이에요. 사람도 힘들고, 꽃도 힘들어요. 꽃도 생명이라 나이 들면 생육도 나빠지고 병에도 약해지거든요. 꽃이 미리 피지 않도록 조절하는 일이 가장 어렵습니다. 생장을 더디게 더디게 유도해야 하거든요."
사람 꽃을 피우는 사람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경남 창원시 농업기술센터 심춘석 축제화훼팀장이 동료와 함께 국화를 살펴보고 있다. 2025.07.17. kgka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17/NISI20250717_0001895100_web.jpg?rnd=20250717095304)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경남 창원시 농업기술센터 심춘석 축제화훼팀장이 동료와 함께 국화를 살펴보고 있다. 2025.07.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심 팀장이 가장 정성을 들이는 일은 '사람'이다. 현재 팀에는 기간제 42명, 공무직 2명, 일시 사역까지 포함하면 약 50명이 함께 일한다. 축제철이면 하루 100명이 넘는 인력과 함께 일한다. 심 팀장은 "사람이 힘들면 일이 안 된다는 철학으로 기술보다 인성을 먼저 본다"고 말했다.
"일은 서로 알려주고 도와주면 돼요. 대신 사람이 힘들면 못 해요. 꽃도 결국은 사람이 키우는 거니까요."
심 팀장은 새벽같이 출근해 현장을 둘러보고, 매일 조회로 당일 작업을 공유하고 무거운 장비도 직접 운전해서 옮긴다. 지게차, 종자, 유기농, 시설원예 등 업무에 필요한 면허와 자격증을 취득했고, 현장에서 직접 배관도 고치고 꽃도 심는다. 정확한 지시를 통해 팀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노력의 흔적이다.
"저는 조회 때 꽃 상태보다 사람들 얼굴부터 봐요. 지쳐 보이면 툭 치면서 '무슨 일 있어요?' 하고 물어요. 가볍게 던진 말에도 사람들은 마음을 열죠. 다들 정이 있어요. 그 정 때문에 여기까지 왔고, 또 이 일을 계속하고 있어요."
또 숙련자일수록 자율성을 부여한다. 관심을 가진 사람만이 꽃의 변화를 눈치채고, 스스로 배우고 자란다고 믿기 때문이다.
"저는 조회 시간에 농약 이야기도 하고, 왜 오전에 물을 주는 게 중요한지를 설명해요. 누구는 귀를 기울이고, 누구는 안 듣는 게 보여요. 채용 면접시험 때 제가 했던 설명을 되물으면 차이가 납니다. 시킨 일만 하는 사람보다 배우고 오늘 뭘 할지 계산하고 오는 사람들이 훨씬 잘해요. 구상을 해오는 사람들이 결국은 반장이 되죠."
마산국화축제는 매년 250점 이상의 작품이 전시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화축제다. 조형물 하나에 수백 개 화분이 들어가고, 모든 구조물은 테마와 구도를 반영해 배치된다. 심 팀장은 단순한 축제 기획자이자 기술자가 아니다. 용접 기술까지 습득한 그는 국화 현장 전문가이자, 대표 조형물의 스케치부터 배치 조감도까지 직접 그리는 예술가다.
"시민들은 그냥 사진을 찍으러 오지만, 우리는 그 사진 한 장에 국화의 방향과 각도를 맞춥니다. 국화 방향, 구도, 각도 하나에도 의미가 있어요. 그냥 놓여 있는 꽃은 작품이 아닙니다. 저는 팀원들에게도 '우리는 꽃을 심는 조형가'라고 강조합니다."
심 팀장은 그림도 곧잘 그리며, 의외로 섬세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작품 하나하나에 애착도 깊다. 그의 대표작은 '오색 국화 접목작'. 여러 색의 국화를 한 포기에 피우는 정성과 기술의 결정체다.
그가 직접 철사를 구부려 제작한 닭·돼지 등 동물 모형 작품은 시민들의 포토존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닭 모형은 첫 작품이라 더욱 특별하단다. 심 팀장은 올해는 사파리 테마를 구상하고 있다고 살짝 귀띔했다.
"일은 서로 알려주고 도와주면 돼요. 대신 사람이 힘들면 못 해요. 꽃도 결국은 사람이 키우는 거니까요."
심 팀장은 새벽같이 출근해 현장을 둘러보고, 매일 조회로 당일 작업을 공유하고 무거운 장비도 직접 운전해서 옮긴다. 지게차, 종자, 유기농, 시설원예 등 업무에 필요한 면허와 자격증을 취득했고, 현장에서 직접 배관도 고치고 꽃도 심는다. 정확한 지시를 통해 팀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노력의 흔적이다.
"저는 조회 때 꽃 상태보다 사람들 얼굴부터 봐요. 지쳐 보이면 툭 치면서 '무슨 일 있어요?' 하고 물어요. 가볍게 던진 말에도 사람들은 마음을 열죠. 다들 정이 있어요. 그 정 때문에 여기까지 왔고, 또 이 일을 계속하고 있어요."
또 숙련자일수록 자율성을 부여한다. 관심을 가진 사람만이 꽃의 변화를 눈치채고, 스스로 배우고 자란다고 믿기 때문이다.
"저는 조회 시간에 농약 이야기도 하고, 왜 오전에 물을 주는 게 중요한지를 설명해요. 누구는 귀를 기울이고, 누구는 안 듣는 게 보여요. 채용 면접시험 때 제가 했던 설명을 되물으면 차이가 납니다. 시킨 일만 하는 사람보다 배우고 오늘 뭘 할지 계산하고 오는 사람들이 훨씬 잘해요. 구상을 해오는 사람들이 결국은 반장이 되죠."
우리는 꽃을 심는 조형가
"시민들은 그냥 사진을 찍으러 오지만, 우리는 그 사진 한 장에 국화의 방향과 각도를 맞춥니다. 국화 방향, 구도, 각도 하나에도 의미가 있어요. 그냥 놓여 있는 꽃은 작품이 아닙니다. 저는 팀원들에게도 '우리는 꽃을 심는 조형가'라고 강조합니다."
심 팀장은 그림도 곧잘 그리며, 의외로 섬세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작품 하나하나에 애착도 깊다. 그의 대표작은 '오색 국화 접목작'. 여러 색의 국화를 한 포기에 피우는 정성과 기술의 결정체다.
그가 직접 철사를 구부려 제작한 닭·돼지 등 동물 모형 작품은 시민들의 포토존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닭 모형은 첫 작품이라 더욱 특별하단다. 심 팀장은 올해는 사파리 테마를 구상하고 있다고 살짝 귀띔했다.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경남 창원시 농업기술센터 심춘석 축제화훼팀장이 올해 마산가고파국화축제에 출품할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2025.07.17. kgka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17/NISI20250717_0001895101_web.jpg?rnd=20250717095311)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경남 창원시 농업기술센터 심춘석 축제화훼팀장이 올해 마산가고파국화축제에 출품할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2025.07.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꽃길을 만드는 심 팀장이 오랫동안 꿈꾸는 것이 있다. 바로 마산 상설 국화 전시장 마련이다. 지금의 국화축제는 고정된 장소 없이 떠돌고 있다. 실내체육관에서 시작해 돝섬, 마산합포구 서항지구, 해양신도시 등 축제장은 매번 달라졌고, 잠시 빌려 쓰는 곳들이다. 시설을 마음대로 손볼 수 없고, 국화 작품도 조각조각 옮겨야 하며, 축제가 끝나면 모든 흔적이 사라진다.
심 팀장은 마산이 국화의 시배지이자, 전국 최대 국화축제를 열고 있는 도시라면 이제는 전시와 교육, 판매와 체험까지 가능한 국화 테마 전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산국화축제가 올해로 25회를 맞았지만, 축제 기간이 아니면 역사나 흔적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재배와 전시를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상설공원이나 전시장 같은 공간이 마련된다면 매년 국화축제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창원시는 2022년 상설 축제장 조성을 위한 입지 타당성 용역에 착수했지만 아직 뚜렷한 진전은 없다. 그의 바람처럼 '국화하면 마산'이라는 공식이 축제 기간 외에도 이어지길 바랄 뿐이다.
심 팀장에게 국화는 어떤 의미일까? 그는 국화를 '산소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억지로 만든 인연도, 원해서 택한 길도 아니었지만 어느새 삶의 공기처럼 옆에 자리 잡은 존재. 그는 국화를 키우며 자신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사람'을 더 보게 되었다고.
"국화 자체는 예민한 꽃이 아닙니다. 다만 작품화하고 대량으로 밀집 재배하려다 보니 키우는 사람이 예민해지죠. 어느 순간 그런 꽃을 키우는 사람의 표정 하나에도 더 민감해지고 사람을 피우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죠."
꽃이 피는 데 필요한 건 물과 햇볕만이 아니다. 그 옆에서 묵묵히 기다려주는 사람의 '눈길'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1년에 한 번 화려한 국화축제를 위해 매년 같은 자리에서 묵묵히 계절을 견뎌내는 사람. 돌아보니 늘 옆에 국화가 있고, 이제는 자신이 국화 옆에 있어야 할 사람이 됐다고 말하는 심 팀장이 아름다운 국화 한 송이 그 자체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심 팀장은 마산이 국화의 시배지이자, 전국 최대 국화축제를 열고 있는 도시라면 이제는 전시와 교육, 판매와 체험까지 가능한 국화 테마 전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산국화축제가 올해로 25회를 맞았지만, 축제 기간이 아니면 역사나 흔적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재배와 전시를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상설공원이나 전시장 같은 공간이 마련된다면 매년 국화축제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창원시는 2022년 상설 축제장 조성을 위한 입지 타당성 용역에 착수했지만 아직 뚜렷한 진전은 없다. 그의 바람처럼 '국화하면 마산'이라는 공식이 축제 기간 외에도 이어지길 바랄 뿐이다.
국화는 내 인생의 산소 같은 것
"국화 자체는 예민한 꽃이 아닙니다. 다만 작품화하고 대량으로 밀집 재배하려다 보니 키우는 사람이 예민해지죠. 어느 순간 그런 꽃을 키우는 사람의 표정 하나에도 더 민감해지고 사람을 피우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죠."
꽃이 피는 데 필요한 건 물과 햇볕만이 아니다. 그 옆에서 묵묵히 기다려주는 사람의 '눈길'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1년에 한 번 화려한 국화축제를 위해 매년 같은 자리에서 묵묵히 계절을 견뎌내는 사람. 돌아보니 늘 옆에 국화가 있고, 이제는 자신이 국화 옆에 있어야 할 사람이 됐다고 말하는 심 팀장이 아름다운 국화 한 송이 그 자체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