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습지 손실로 인한 손실, 5경4132조원…람사르협약 GWO 2025 보고서

[서울=뉴시스] 유세진 기자 = 지구의 생명을 유지하는 습지가 다른 생태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고 '글로벌 습지 전망 2025 : 습지의 가치, 보전, 복원 및 자금 조달'(GWO 2025) 보고서가 경고했다고 엔비로뉴스 나이지리아(environewsnigeria.com)가 15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긴급 조치가 없으면 세계의 남은 습지 중 5분의 1이 2050년 이전 사라질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그로 인해 인류와 세계 경제, 자연히 입을 손실은 놀랍게도 39조 달러(5경4132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추산했다.

습지에 관한 가장 포괄적 평가를 제공하는 람사르 협약이 15일 발표한 GWO 2025 보고서는 23∼31일 짐바브웨 빅토리아 폭포에서 열리는 제15차 습지협약 당사국 총회(COP15)를 앞두고 발표됐다.

습지는 지표면의 6%에 불과하지만 깨끗한 물, 식량 생산, 홍수 방지 및 탄소 저장 등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또 농업, 양식업, 관광업 같은 분야에서 그 이상의 생계를 지원해주고 있다.

그러나 매년 습지의 0.52%가 유실되면서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손실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습지는 지구의 재정을 지탱해주는 중요 요소이지만, 우리는 여전히 습지의 회복보다 파괴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무손다 뭄바 람라르 협약 사무총장은 말했다. 그는 "습지를 복원할 경우 세계는 10조 달러(1경3881억원)의 혜택을 얻을 수 있지만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최근의 과학적 자료와 경제적 평가를 바탕으로 작성된 GWO 2025는 1970년 이후 습지의 22%가 유실됐다고 밝혔는데, 이는 축구장 5억개와 비슷한 규모의 면적이다. 게다가 세계의 남은 습지 4곳 중 1곳은 이미 생태 환경이 열악한 상태이며, 특히 최근 남미와 카리브해, 아프리카에서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는 등 전 세계적으로 황폐화가 확산되고 있다.

람사르 협약 습지협약 과학기술검토위원회(STRP) 위원장으로 GWO 2025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휴 로버트슨 박사는 "습지는 절대 주변적 문제가 아니다. 습지는 기후변화에 대한 세계적 대응을 위해 필수적인 물 순환의 근본이며, 수십억명의 복지와 멸종위기종 보호에 필수적이다. 습지의 손실과 훼손 규모는 더이상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추세를 뒤집을 수 있는 지식과 수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잠비아의 카푸에 플랫츠에서 불과 30만 달러(4억1652만원)을 들여 이뤄진 예방 프로젝트를 통해 계절적 홍수를 예방하고 외래 침입종을 통제하는 데 도움이 되는 등 예방이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보다 훨씬 비용이 저렴하다고 지적했다. 복원을 위해서는 1만㎡당 1,000∼7만 달러가 소요될 수 있지만 예방 비용은 이보다 훨씬 낮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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