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사다 집밥 해줬더니…남친 "너는 왜 밥 안 사?"

기사등록 2025/07/17 02:00:00

최종수정 2025/07/17 09:20:22

[그래픽=뉴시스]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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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윤혁 인턴 기자 = 일주일에 한두 번 정성껏 집밥을 차려줬더니 남자친구가 왜 밥 한 번 안 사냐고 물어와 서운함과 황당함을 느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더러 밥 좀 사라는 남자친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30대 초반의 남자친구와 연애 중이라는 20대 후반 여성 A씨는 "평일에는 각자 일 때문에 바쁘고 피곤해 보통 한 번 정도 잠깐 보고, 주말에 제대로 데이트를 하는 편"이라며 운을 뗐다.

이어 "남자친구가 저보다 나이도 있고 벌이도 조금 더 나아서인지 연애 초반부터 밥은 자기가 사겠다고 했다"면서 "밖에서 만나면 밥은 거의 남자친구가 사고 커피나 디저트, 영화 같은 건 제가 내거나 반반씩 낸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일주일에 한두 번은 꼭 A씨의 집에서 데이트를 하는데, 그때마다 요리를 좋아하는 A씨가 직접 재료를 장 보고 요리한다고 한다.

A씨는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파스타는 물론 해산물, 비싼 치즈, 그리고 스테이크를 구워주려 한우를 산 적도 많다. 남자친구는 빈손으로 오거나 가끔 디저트 정도 사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트 가서 장 보면 기본 5~7만원은 그냥 깨진다. 비싼 재료 사는 날은 10만원을 훌쩍 넘을 때도 있다"며 "장 봐온 걸로 정성껏 요리해 주면 남자친구는 정말 맛있게 먹어준다. 그 모습이 예뻐서 힘들다는 생각 없이 즐겁게 요리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던 어느 날, A씨가 만든 닭볶음탕을 함께 먹고 후식으로 과일을 먹으며 TV를 보던 중 남자친구가 대뜸 "근데 자기는 왜 밥 한 번 안 사?"라고 물어왔다.

당황한 A씨가 "어?"하고 되묻자 남자친구는 "밖에서 데이트하면 밥은 항상 나만 사잖아. 너는 나한테 밥 사주기 싫어?"라고 말했다.

서운함을 느낀 A씨는 "내가 집에서 해주는 밥은 밥이 아니냐. 내가 땅 파서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 장 보는 데 돈이 안 드는 줄 아냐"며 쏘아붙였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아니, 그런 뜻이 아니다. 그래도 밖에서 제대로 된 밥을 한 번쯤은 사줄 수 있는 거 아니냐"며 말을 흐렸다고 한다.

A씨는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왔다. 그럼 제가 지금까지 해준 밥은 제대로 된 밥이 아니라는 건지. 밖에서 사 먹는 밥만 밥이고 제가 재료 사서 정성껏 차려준 밥은 밥은 아닌 건가요"라고 토로했다.

이어 "제가 그렇게 잘못한 거냐. 밖에서 비싼 밥 사주는 것만이 밥을 사는 거라고 생각하는 남자친구가 이기적으로 느껴진다. 제가 정말 밥 한 번 안 사는 이기적인 여자친구냐"라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집에서 해 먹는 게 얼마나 돈이 많이 드는데 저런 말을 하냐" "남자친구가 자취를 안 해봐서 그런다. 어디서 이상한 걸 주워듣고 온 듯" "남자친구가 그런 마음을 먹은 거나 육성으로 내뱉은 것 다 잘못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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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사다 집밥 해줬더니…남친 "너는 왜 밥 안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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