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트럼프 '50일' 배경 뭔가…러, 서방 '수십년 위협' 근절할것"

기사등록 2025/07/16 11:27:54

최종수정 2025/07/16 13:38:24

"트럼프, EU·나토서 엄청난 압력 받는듯"

"러, 하루·1년 아닌 '수십년 위협' 근절중"

[원산=AP/뉴시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2025.07.12.
[원산=AP/뉴시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2025.07.12.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러시아 제재 전 휴전 합의 시한으로 설정한 '50일'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5일(현지 시간) 중국 톈진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50일이라는 발언의 이면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에는 '24시간'이나 '100일'이라는 시한도 있었는데,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보면서 미국 대통령의 동기를 정말로 이해하고 싶다"고 다소 날을 세웠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지휘부로부터 엄청난, 뻔뻔스러운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그들은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요구를 무모하게 지지하고 납세자들에게 점점 더 큰 피해를 입히면서 공격용 무기를 포함한 현대식 무기를 쏟아붓고 있다"고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그러면서 러시아가 '수십년 된 위협'을 근절하기 위해 전쟁을 시작했다는 기존 주장을 강조했다. '50일 내 휴전'은 수용할 수 없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는 "이번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은 북대서양 동맹(나토)이 우리 국경에 직접 가하는 위협을 근절하기 위한 것"이라며 "하루나 1년이 아니라 수십년에 걸친 위협을 근절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제국·소련 또는 러시아의 이념과 관계없이, 서방이 항상 지정학적으로 러시아를 봉쇄하고 억압하고 심지어 군사적으로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우리는 그(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매우 불만"이라며 "50일 내에 (휴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매우 혹독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50일 이내에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에 합의하지 않으면, 러시아와 러시아 조력국에 대해 100% 수준의 '세컨더리(제재 대상국과 연관된 제3국 대상 제재)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분석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미국과 나토, 브뤼셀(EU)에서 직접 내려지는 이러한 결정은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아닌 전쟁을 계속하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반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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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 "트럼프 '50일' 배경 뭔가…러, 서방 '수십년 위협' 근절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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