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한일전 '같은 스리백·다른 결과'…차이는 '디테일'

기사등록 2025/07/15 21:26:34

홍명보호, 동아시안컵서 일본에 0-1로 져

똑같이 스리백 가동했으나 세부 전술 차이 커

[용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5일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한국과 일본 경기, 홍명보 한국대표팀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5.07.15. bluesoda@newsis.com
[용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5일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한국과 일본 경기, 홍명보 한국대표팀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5.07.15. [email protected]
[용인=뉴시스] 김진엽 기자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또 일본을 넘지 못했다. 같은 포메이션, 비슷한 전략을 들고 나왔지만 일본이 웃었다. 디테일의 차이가 만든 결과였다.

홍명보호는 15일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에서 전반 8분 만에 일본의 저메인 료에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0-1로 패배했다.

이날 결과로 3전 전승을 달린 일본이 직전 대회인 2022년 대회에 이어 2연패에 성공했다.

통산 6번째 우승을 꾀했던 한국은 2승 1패로 대회 2위에 그쳤다.

홍명보호는 한일전 설욕에도 실패했다.

한국은 최근 두 번의 맞대결에서 연속으로 일본에 0-3 완패를 당하면서 이날 복수를 꾀했지만, 또 일본을 넘지 못했다.

두 팀은 스리백이라는 같은 전술을 꺼냈다.

전략도 유사했다. 수비 시에는 윙백이 중앙 수비 3명과 라인을 맞추는 5백으로 운영되지만, 공격 시에는 측면 공격수 위치까지 높이 올라가 공격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일본은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한국의 공격을 잘 막은 것과 달리, 홍명보호는 조직력에서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용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5일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김문환이 프리킥을 얻어내고 있다. 2025.07.15. bluesoda@newsis.com
[용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5일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김문환이 프리킥을 얻어내고 있다. 2025.07.15. [email protected]

홍명보호는 지난 6월 막을 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을 치르는 동안 포백 전술을 구사했다. 4-2-3-1이나 4-1-4-1을 전략적으로 오가면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홍 감독은 이번 동아시안컵에서는 예선 막바지 잠깐 사용했던 스리백을 주 전술로 꺼내 들었다.

한국보다 객관적인 전략에서 우위에 있는 팀들을 만날 가능성이 큰 월드컵을 염두에 둔 거로 보인다. 수비에 무게를 두며 안정적인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

홍 감독도 대회 첫 경기였던 중국전(3-0 승) 을 마친 뒤 스리백에 대해 "플랜A가 될 수도, 플랜B가 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전, 홍콩전(2-0 승)에서는 어느 정도 통하는 모양새였다.

상대를 완벽하게 압도하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무실점에 다득점으로 승리한 덕분이었다.

그러나 전력이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다고 평가할 수 있는 일본을 상대로는 손발이 맞지 않았다.

스리백 전술은 측면 수비 자원과 중앙 수비 좌우에 위치한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이번 대회에서 처음 호흡하는 데다 낯선 옷을 입은 김주성(서울), 박승욱, 이태석(이상 포항), 김문환(대전)은 그렇지 못했다.

수비진과 미드필더 사이의 간격도 좋지 않았다.

[용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5일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서민우가 볼다툼을 하고 있다. 2025.07.15. bluesoda@newsis.com
[용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5일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서민우가 볼다툼을 하고 있다. 2025.07.15. [email protected]

중원에 자리한 서민우(강원), 김진규(전북)는 일본의 압박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이에 수비 진영부터 만들어가는 공격보다는 상대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롱볼이 많아졌다.

홍 감독은 최전방에 위치한 183㎝의 최전방 공격수 주민규(대전)가 공중볼 싸움 및 세컨드 볼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후반전에 신장이 더 큰 191㎝의 이호재(포항)를 대신 투입했다.

전방으로 가는 공 자체가 여전히 정교하지 못해 파괴력이 떨어지는 상황은 반복됐다.

[용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5일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한국과 일본 경기, 홍명보 한국대표팀 감독과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대표팀 감독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7.15. bluesoda@newsis.com
[용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5일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한국과 일본 경기, 홍명보 한국대표팀 감독과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대표팀 감독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7.15. [email protected]

일본도 한국의 수비를 뚫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선제골 장면 외에는 크게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진 못했다.

그러나 스리백을 바탕으로 상대의 압박을 풀어 나가는 여유, 선수단 위치에 따른 유기적인 변화 등은 수준이 더 높았다.

경기 막바지 한국이 결정적인 상황을 여러 차례 만들었을 때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수비했다. 스리백이라는 전술의 강점이 돋보였다.

누가, 어디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를 90분 내내 선보인 일본이었다.

이번 대회가 FIFA의 A매치 기간에 진행되지 않아 손흥민(토트넘) 등 해외파를 소집하지 못했다는 합리화를 하기에는 일본도 해외파를 부르지 못한 건 마찬가지였다.

양 팀 모두 자국 선수들로 팀을 꾸렸고, 전력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결국 세부 전술에서 나오는 디테일의 차이가 승패를 갈랐던 한 판이었다.

[용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5일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다. 2025.07.15. bluesoda@newsis.com
[용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5일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다. 2025.07.15. [email protected]

일본을 상대로도 고전했던 전략인 만큼,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스리백 전술을 플랜 A로 사용하기 위해선 조금 더 명확하고 짜임새 있는 세부 전술이 필요하다는 걸 확인했다.

홍명보호는 오는 9월 미국 원정으로 손흥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인범(페예노르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최정예를 불러 A매치 친선 경기를 치른다.

9월 A매치에선 해외파들을 활용해 발전한 스리백 전술을 구사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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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한일전 '같은 스리백·다른 결과'…차이는 '디테일'

기사등록 2025/07/15 21:26:3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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