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돗대산 충돌위험 반복…근본 대책 없나

[김해=뉴시스] 김상우 기자 = 최근 대만 여객기 돗대산 초근접 비행과 관련해 2002년 참사와 유사한 아찔했던 위험이 알려지면서 근본적인 대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2년 중국 민항기가 돗대산 정상에 충돌하며 129명의 목숨을 앗아간지 23년이 지났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25일 대만발 중화항공 여객기가 김해공항 착륙 과정에서 정상적인 선회 경로인 남해고속도로 남측 비행을 벗어나 돗대산 인근을 아찔하게 비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승객 150여명을 태운 여객기는 선회를 위한 정상 경로보다 약 1.5km 늦게 기수를 돌렸고 이로 인해 항공기는 지상으로부터 불과 160m 높이, 그리고 돗대산 180m 봉우리와는 약 700m 거리까지 접근하는 초근접 비행을 한 결과 1차 착륙에 실패하고 복행 후 2차 착륙 시도 끝에 간신히 착륙했다.

대만 여객기가 근접 비행한 지점은 2002년 중국 민항기가 돗대산 정상에 충돌하며 129명의 목숨을 앗아간 그곳과 불과 1km 떨어진 지점으로 당시와 매우 유사한 상황이어서 자칫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에 홍태용 김해시장은 15일 기자회견을 여러 “돗대산 참사로부터 23년이 지났지만 선회 접근의 근본적인 위험성은 해소되지 않았다”며 “돗대산으로 인한 선회 접근은 활주로와 주변 지형을 시각적으로 직접 확인해 착륙해야 하는 시계비행으로 선회 반경과 경로가 조금만 벗어나도 돗대산 충돌 또는 김해시 공동주택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간 김해시는 소음 피해와 항공 재난 예방을 위해 수차례 활주로 연장과 항로 변경 등을 건의했으나 공군에서는 개선 효과 미비와 군사작전구역 항로별 운항고도 제한으로 어렵다고 한다”며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된다고 하면 시민들은 계속 항공기 추락 사고의 위험을 안고 살아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2002년 돗대산 참사는 중국 민항기가 김해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짙은 안개와 비, 강풍 등 악천후 속에서 정상적인 선회 경로를 놓쳐 돗대산 정상에 충돌하며 발생했다.

사고 원인은 조종사의 선회 접근 절차 오류와 늦은 복행, 기상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였으나 당시 건설교통부 발표에서는 당시 운항 승무원의 조종 미숙으로 밝혀졌다.
 
특히 돗대산으로 인한 선회 접근은 계기비행이 아니라 조종사가 활주로와 주변 지형을 시각적으로 직접 확인하여 착륙하여야 하는 시계비행으로 조종사의 실수로 선회 반경과 경로가 조금만 벗어나도 돗대산 충돌 또는 김해시 고층 아파트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016년 조종사 설문조사 결과 72.7%는 김해공항 안전성에 대해 ‘위험하다’고 답했고 안전 위협 요인으로 80.8%가 돗대산과 신어산 등 산악 장애물을 꼽았다.

2024년 기준 김해공항 이착륙 여객기는 연 9만5000여회에 달한다.

사정이 이런데도 현재 거론되는 돗대산 선회 비행의 위험성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은 외국인 조종사에 김해공항 주변 지형 등에 대한 교육 강화에 그치고 있다. 조종사가 직접 주변 환경을 확인하고 조종해야 하는 특성상 내국인 조종사는 지형에 대해 비교적 익숙한데 비해 외국인 조종사는 그렇지 않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관계기관에서 이번에는 근본대책을 내 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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