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中서 부활 시동…브랜드 재건 나선다

기사등록 2025/07/15 11:19:39

최종수정 2025/07/15 13:00:23

세 번의 CEO 교체, 경영 혼선 겪어

누적 손실 30억 위안, 회생 갈림길

수입차 한계 넘고 현지 생산 준비

베이징 공장서 2028년 EV 양산 예고

'가성비 vs 프리미엄' 혼선 전략 폐기

화웨이 협력 등 기술 경쟁력도 강화


[서울=뉴시스] 이철 제네시스 중국법인 업무총괄 상무가 25일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에서 열린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제네시스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네시스 제공) 2024.04.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철 제네시스 중국법인 업무총괄 상무가 25일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에서 열린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제네시스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네시스 제공) 2024.04.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중국 시장에서 누적 손실과 잦은 경영진 교체 등 구조적 한계를 딛고, 전면 쇄신에 나선다.

철수 대신 현지 생산체제 구축과 전기차 전략, 브랜드 리빌딩을 통해 재도약을 모색하며 '제네시스 2.0 시대'를 연다는 전략이다.

경쟁 심화와 소비자 기대 변화에 대응해 첨단 기술 제휴와 유통망 혁신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누적 손실 따른 수장 교체만 3번

15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2021년 중국 시장 재진출 이후 계속 고전했다. 첫해 판매량은 367대였고, 2023년 1558대까지 늘었으나 2024년에는 다시 1328대로 줄었다. 누적 손실은 30억 위안(약 59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 교체도 그만큼 잦았다. 제네시스 중국법인(GMC) 초대 최고경영자(CEO)였던 마르쿠스 헤네는 2023년 큰 성과 없이 물러났고, 이후 이철 GMC 업무총괄 상무가 조직을 이끌었지만 부진을 만회하진 못했다.

지난해 8월 BMW·렉서스·루시드 등을 거친 중국인 전문가 주지앙(朱江)이 CEO로 취임했으나, 그 역시 지난달 말 사임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고경영자가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중국 시장에서 제네시스 부진은 복합적 이유가 있다. 브랜드 정체성 혼선과 기대에 못 미친 사양, 제한된 판매망 등이 주 원인이다. 일례로 대표 모델인 GV70은 중국 소비자들이 중시하는 스마트 기능과 고급 사양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아직 제네시스 브랜드 파워가 약하다"며 "일부 소비자들은 제네시스를 벤틀리와 혼동하거나 생소한 신생 브랜드로 인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가 중국에서 본격 출범했다. 제네시스 브랜드(이하 제네시스)는 지난 2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국제 크루즈 터미널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나이트(Genesis Brand Night)’를 열고, 중국 고급차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 론칭을 공식화했다.(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021.04.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가 중국에서 본격 출범했다. 제네시스 브랜드(이하 제네시스)는 지난 2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국제 크루즈 터미널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나이트(Genesis Brand Night)’를 열고, 중국 고급차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 론칭을 공식화했다.(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021.04.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현지 생산으로 반전 노린다

제네시스는 중국 시장 반전을 위해 현지 생산을 본격 추진 중이다. 주지앙 전 CEO는 "제네시스 전기차를 2028년부터 중국에서 생산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생산지는 베이징 현대차 공장이 유력하다.

현지 생산은 관세·세금 부담을 줄이고, 중국산 부품·공급망을 활용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실제 제네시스 G80 수입가는 30만 위안대부터 시작해, 현지 생산 BMW 5시리즈와 비슷한 가격대다.

판매 전략도 재정비하고 있다. 기존 베이징·청두 전시장을 통합하고, 선전에서는 특화 모델로 저비용·고효율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브랜드 리빌딩도 진행한다. 그동안 가성비와 고급 이미지가 혼재된 전략에서 벗어나, 첨단 기술 중심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하는 방향이다.

자율주행 부문에서는 화웨이 등 중국 IT업체와 협업 가능성도 들리지만, 구체적인 협약이나 공동 프로젝트는 아직 공식화하지 않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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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中서 부활 시동…브랜드 재건 나선다

기사등록 2025/07/15 11:19:39 최초수정 2025/07/15 13: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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