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인근 항로 가동한 中, 대만 반발에 "중간선은 없어"

기사등록 2025/07/14 19:06:02

최종수정 2025/07/14 19:16:24

대만해협 중간선 인근 W121 가동 선언…중국 국방부 "대만은 중국의 일부"

[서울=뉴시스] 대만해협 중간을 가로 지나는 남북 항로로 대만 중간선에서 약 7.8㎞ 떨어져 있는 M503 항로와 함께 연결돼있는 W121·W122·W123 항로. 절충노선은 기존 M503 대신 사용하기로 중국이 대만과 합의했던 항로.(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대만해협 중간을 가로 지나는 남북 항로로 대만 중간선에서 약 7.8㎞ 떨어져 있는 M503 항로와 함께 연결돼있는 W121·W122·W123 항로. 절충노선은 기존 M503 대신 사용하기로 중국이 대만과 합의했던 항로.(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중국이 대만에 가까운 민간항로를 추가로 가동한 데 대해 대만이 반발하자 중국 국방부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 사실상 경계선 역할을 해온 중간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14일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장빈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민간항로 가동 발표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며 근본적으로 '(대만)해협의 중간선'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항로의 설립과 사용은 민간항공 발전·관리의 필요에 따라 주관 부서가 수행하는 일반적인 업무"라며 "양안 동포 모두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민주진보당(민진당) 당국은 일당의 사익을 위해 소위 '대륙의 군사적 위협'을 과장함으로써 안보 불안을 조성하고 대립·대결을 불러일으키며 양안 교류를 방해하려 한다"며 "이는 민심을 얻을 수 없고 목적을 이룰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현재 양안 관계의 긴장과 동요의 근원은 민진당 당국이 외부 세력과 결탁해 끊임없이 '독립' 도발을 벌이는 데 있다"며 "많은 대만 동포들이 민진당 당국의 독립 모략의 진면목을 명확히 인식하고 '대만 독립' 분열의 심각한 해악을 인식하길 바란다"고 비난했다.

앞서 중국 민용항공국은 지난 6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공지를 통해 "M503 항로와 연결된 W121 항로를 이날부터 가동한다"면서 "이는 공역 환경을 최적화하고 항로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M503 항로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노선으로 대만 중간선에서 약 7.8㎞ 떨어져 있으며 이 항로와 가로로 연결된 W121·W122·W123 항로는 각각 둥산·푸저우·샤먼을 잇는다.

중국은 2015년 1월 M503 항로 및 연결 항로의 개통을 일방적으로 선언했으며 이후 반발하는 대만과 협상을 통해 같은 해 3월 중국 측은 M503 항로를 서쪽으로 6해리(약 11㎞) 이동시킨 절충 항로를 사용하고, W121 등 세 개의 연결 항로는 잠정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2018년과 지난해 일부 항로를 다시 사용하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이번에 남은 W121까지 가동하면서 M503 및 W121·W122·W123 항로와 관련한 모든 제한을 사실상 해제했다.

이에 대만에서는 "양안 및 역내 불안을 고조시키는 현실적으로 정당하지 않은 행위"라고 비난했으며 일각에서는 중간선을 무력화하고 대만 주권을 압박하는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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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인근 항로 가동한 中, 대만 반발에 "중간선은 없어"

기사등록 2025/07/14 19:06:02 최초수정 2025/07/14 19: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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