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MLCC 사업, "양적 성장→질적 성장 대전환"

기사등록 2025/07/15 08:00:00

최종수정 2025/07/15 08:20:24

"고성장 시장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체질 개선 중"

AI 서버·전장 등 극한 환경 견디는 고성능 제품 확보

"휴머노이드에서도 고신뢰성·초고용량 기술 발휘할 것"

[서울=뉴시스]이민곤 삼성전기 MLCC 개발팀 상무는 14일 서울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학습회에서 "고부가가치 기술을 중심으로 AI 서버와 전장 시장에 필요한 MLCC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상무가 제품학습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기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민곤 삼성전기 MLCC 개발팀 상무는 14일 서울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학습회에서 "고부가가치 기술을 중심으로 AI 서버와 전장 시장에 필요한 MLCC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상무가 제품학습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기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삼성전기가 IT 중심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성장이 기대되는 AI 서버와 전장용 사업으로 확장한다.

특히 삼성전기의 핵심 사업인 적층세라믹캐퍼시터(MLCC·Multi-Layer Ceramic Capacitor)는 전자산업의 필수 부품으로, 미래 첨단 산업에서 역할과 비중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

이민곤 삼성전기 MLCC 개발팀 상무는 14일 서울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학습회에서 "고부가가치 기술을 중심으로 AI 서버와 전장 시장에 필요한 MLCC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일정량씩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우리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스마트워치까지 모든 IT 기기에 이 MLCC가 사용된다. '산업의 쌀'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전자기기에는 축적된 전기가 막힘없이, 필요한 만큼 흐르게 하는 이런 '댐'이 최소 수백 개 이상 필요하다. 작은 무선 이어폰 하나에도 눈에 간신히 보이는 크기(최소 0.2x0.1㎜)의 MLCC가 300개 이상 들어간다.

전력 소모가 크고, 형태가 더 복잡한 자동차 전기장치(전장), AI 데이터센터용 제품은 무수히 많은 MLCC가 필요하다.

삼성전기에 따르면 현재 전기차 1대에는 2만~3만개의 MLCC가 탑재된다. 특히 운전자와 승객의 안전 문제와 직결되는 자율주행 시스템에는 고성능의 MLCC가 더 많이 필요하다.

시스템이 운전에 개입하기 시작하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3단계 수준에 필요한 장치는 6000개 이상의 MLCC라는 계산도 나왔다. 자율주행을 위한 고성능 센서가 그만큼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MLCC 사용량은 1단계(600개) 대비 1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앞으로 자율주행 수준이 고도화되는 4단계는 수만 개 이상, 완전 자율주행 시대가 열리는 5단계에서는 몇 배 더 많은 MLCC가 요구된다.

이 상무는 "전장용 MLCC는 IT 제품 대비 개발 기간도 3배 정도 길고, 가격도 3배 이상 비싸다"며 "특히 ADAS는 고도의 전자제어가 필요해 고성능 MLCC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AI 서버용도 현재 개당 2만8000개의 MLCC가 들어가는 '초대형' 수요처다. 스마트폰(1100개) 하나 대비 25배 이상, 일반 서버(2200개) 대비 13배 이상이다.

특히 '전기 먹는 하마'인 AI 서버는 발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고성능·고용량·고내구성의 MLCC가 더 많이 필요하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글로벌 MLCC 시장에서 40%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한 상태다. 일본 무라타와 선두권을 형성한 상태다.

이 상무는 "AI 서버용 MLCC 시장은 전장 다음으로 떠오르고 있는 새 시장"이라며 "전체 서버 시장 대비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MLCC는 앞으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등 이른바 피지컬 AI 시대에 더 많은 수요가 있을 조짐이다. 삼성전기는 앞으로 AI 서버와 전장용 MLCC가 사업 분야에 개발 역량을 최대 70%까지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고온, 고전압 등 극한 환경에서 기기가 안정적으로 동작할 수 있게 하는 고성능 MLCC 기술을 확보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바퀴 달린 서버', 휴머노이드는 '다리 달린 서버'인 만큼, 막대한 전기를 안정적으로 쓸 수 있도록 하는 MLCC가 큰 역할을 한다.

삼성전기는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산업·전장용 고신뢰성과 IT용 초고용량 기술을 기반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수원과 부산, 중국 텐진과 필리핀 칼람바에 MLCC의 생산기지를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 연구개발과 신기종, 원료 제조에 집중하고, 해외에서는 대량 양산 체제를 가동 중이다.
[서울=뉴시스]적층세라믹콘덴서(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에 안정적으로 공급해 원활한 동작을 돕는 핵심 부품이다. 눈에 간신히 보이는 크기지만, 내부에는 500~1000층의 유전체와 전극을 교대로 층층이 쌓아 만든다. 삼성전자는 각각의 원료인 세라믹(도자기)과 금속(니켈)을 얇게 만드는 재료기술과 간섭 없이 균일하게 층을 쌓을 수 있는 제조 기술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초부가가치 시장인 AI(인공지능) 서버용 제품에서 40%의 점유율로, 일본 무라타와 함께 글로벌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사진은 MLCC의 목업(Mock-up). (사진=삼성전기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적층세라믹콘덴서(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에 안정적으로 공급해 원활한 동작을 돕는 핵심 부품이다. 눈에 간신히 보이는 크기지만, 내부에는 500~1000층의 유전체와 전극을 교대로 층층이 쌓아 만든다. 삼성전자는 각각의 원료인 세라믹(도자기)과 금속(니켈)을 얇게 만드는 재료기술과 간섭 없이 균일하게 층을 쌓을 수 있는 제조 기술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초부가가치 시장인 AI(인공지능) 서버용 제품에서 40%의 점유율로, 일본 무라타와 함께 글로벌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사진은 MLCC의 목업(Mock-up). (사진=삼성전기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삼성전기 MLCC 사업, "양적 성장→질적 성장 대전환"

기사등록 2025/07/15 08:00:00 최초수정 2025/07/15 08:20:2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