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진동·분진 등 피해 우려
![[부천=뉴시스] 정일형 기자 = 부천 상동 수직구 공사현장 모습. 2025.07.14. jih@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14/NISI20250714_0001892335_web.jpg?rnd=20250714150428)
[부천=뉴시스] 정일형 기자 = 부천 상동 수직구 공사현장 모습. 2025.07.14. [email protected]
[부천=뉴시스] 정일형 기자 = 수년 전 특고압 송전선로 설치 논란으로 갈등을 겪었던 경기 부천시 상동 지역이 올해 또다시 전력설비 공사 문제로 민심의 들끓는 현장이 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추진 중인 345kV 전력구 공사 과정에서 주민들과 아무런 소통없이 수직구(지하터널 진입용 굴착구) 위치를 변경, 결정하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15일 부천시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해 11월부터 인천 부평구에서 부천체육관까지 연결되는 '수도권 서부지역 상생협력 전기공급시설 전력구 공사'를 시작했다.
문제는 공사 중간에 설치되는 수직구의 위치를 기존 협약과 달리 변경했다는 점이다. 당초 한전은 2021년 특고압 논란 당시 주민과 상생협약을 맺으며 부천영상문화단지 내 (구)아인스워터월드 인근에 수직구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실제 공사 위치는 아파트 단지와 인접한 녹지공간으로 변경됐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4월 인근 주민들에게 알려지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달 4일에는 공사 현장에서 공사를 저지하려는 주민들과 시공사 간의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졌다. 주민들은 한전과 부천시가 사전 설명회나 의견 수렴 과정 없이 공사를 강행했다며, 시민과의 신뢰를 저버린 행정이라고 성토하고 있다.
상동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공사 위치가 바뀌었다는 사실조차 아무 설명 없이 통보도 없이 진행돼 매우 당혹스러웠다"며 "주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리고, 기본적인 소통조차 없었던 행정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공사 위치가 아파트 단지 바로 옆으로 바뀌면서 소음, 진동, 분진 등 피해가 불가피해졌다"며 "방음시설을 설치하겠다고 해도 이미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믿음을 갖기 어렵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공사 위치가 기존보다 주거지에 훨씬 인접하게 변경되면서 실제로 주민들은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어린아이와 노약자들이 많은 주거 밀집 지역인 만큼, 주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사 위치 변경과 관련해 주민들과의 사전 소통이 부족했던 점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향후 주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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