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폭발 막는다…韓 '전사인쇄' 리튬 보호막 기술 첫 확보

기사등록 2025/07/13 12:01:00

최종수정 2025/07/13 13:22:23

화학연구원, 세계 최초 전사인쇄 방식의 보호막 기술

리튬 표면 손상·덴드라이트 형성 습식 공정 한계 극복

대면적 제조·오랜 충방전에도 고용량 유지…국제학술지 발표

[대전=뉴시스]전사 인쇄 세라믹-고분자 하이브리드 보호막 (THPL) 제조를 위한 연속 공정 개략도.(사진=화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전사 인쇄 세라믹-고분자 하이브리드 보호막 (THPL) 제조를 위한 연속 공정 개략도.(사진=화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차세대 이차전지로 주목받는 리튬금속전지의 보호막 전사인쇄 기술을 확보해 배터리 화재 등을 유발하는 '덴드라이트' 해결 기술분야에서 주도권을 쥐게 됐다.
 
한국화학연구원은 이차전지연구센터 석정돈 박사팀이 고체 고분자와 세라믹을 복합한 하이브리드 보호막을 리튬금속에 전사인쇄 방식으로 부착해 덴드라이트 성장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기술은 기존 습식 방식과 달리 리튬금속 표면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대면적에 균일하게 코팅할 수 있는 전사인쇄 방식을 적용해 상용화에도 유리하다.

리튬금속전지는 흑연 대신 리튬금속을 음극으로 사용하는 차세대 이차전지다. 같은 무게의 기존 흑연 음극 리튬이온전지 보다 약 10배 많이 전기를 저장할 수 있어 전고체전지 및 리튬-황 전지 등 고에너지밀도 이차전지 핵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리튬금속은 충·방전 중 표면에 나뭇가지처럼 자라는 덴드라이트 (dendrite)로 인해 단락·화재 위험이 크고 수명도 짧은 문제가 있다.

이를 막는 보호막 형성도 기존 습식공정의 유기용매로 인한 잔류물과 리튬 손상 가능성이 높아 대면적 공정과 상용화에 한계가 있다.

이번에 연구팀은 '알루미나-금 이중 보호막'과 '세라믹(Al-LLZO)-고분자 복합 하이브리드 보호막'을 개발하고 이를 리튬 금속 표면에 얇게 부착하는 전사인쇄 공정을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

전사인쇄 공정은 별도 기판 위에서 보호막 박막을 제조한 뒤 리튬 금속에 롤 압착 방식으로 물리적 전사(갖다 붙이는)하는 기술이다. 보호막-리튬 부착 시 용매를 쓰지 않아 리튬 손상을 방지할 수 있고 리튬 전극의 두께 불균일성을 극복해 우수한 균일도와 공정 반복성을 확보할 수 있다.

연구팀은 "우선 알루미나-금 이중 보호막을 통해 높은 기계적 강도와 낮은 계면저항을 바탕으로 덴드라이트 성장 억제 및 안정적 충·방전을 유도했다"며 "이는 리튬 계면 안정화·기존 습식 코팅 공정의 한계를 동시 해결하는 대안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온전도성이 높은 세라믹과 유연한 고분자를 합친 하이브리드 보호막을 대면적으로 얇고 균일하게 전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대전=뉴시스] 배터리 폭발을 막는 세계 최초 전사인쇄 방식의 리튬 보호막 제조 기술을 개발해 국제 학술지에 연구 성과를 발표한 최준영(왼쪽) 학생연구원(1저자)과 화학연 석정돈 책임연구원(교신저자).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배터리 폭발을 막는 세계 최초 전사인쇄 방식의 리튬 보호막 제조 기술을 개발해 국제 학술지에 연구 성과를 발표한 최준영(왼쪽) 학생연구원(1저자)과 화학연 석정돈 책임연구원(교신저자).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보호막은 리튬과 전해질 사이에서 덴드라이트 성장 억제와 리튬이온 흐름을 유도해 안정적인 충·방전을 돕는다.
 
5마이크로미터(㎛) 두께 초박막 보호막을 245×50㎜의 대면적에 균일하게 전사할 수 있어 보호막 기술 진보뿐만 아니라 상용화에 적합한 제조 확장성을 보여줬다.

시험에서 해당 보호막은 파우치셀에서의 유효성이 확인됐고 100회 충·방전 후에도 81.5%의 용량 유지율, 55.34밀리볼트(mV)의 낮은 과전압, 99.1%의 쿨롱 효율(충전 용량 대비 방전 용량 비율)을 달성했다.

특히 보호막이 없는 경우보다 2배 이상 향상된 수명 특성을 보였고 배터리를 9분 이내 완전 방전시키는 고출력 조건에서도 74.1%의 용량을 유지, 빠르고 안정적인 고효율 충·방전 특성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고에너지밀도 리튬금속전지 상용화의 핵심 요소로 향후 전기차 (EV)·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고에너지 저장장치에 폭넓은 적용을 기대하고 있다. 리튬금속전지를 넘어 전고체전지, 리튬황전지 등 차세대 이차전지 구현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재료·에너지 분야 국제학술지 'Energy Storage Materials'에 지난 2월과 7월에 잇따라 게재됐다.(교신저자 석정돈 책임연구원/제1저자 최준영 UST 학생연구원)

석 박사는 "이번 연구는 새로운 보호막 소재와 대면적 전사인쇄 공정을 결합해 리튬금속전지 상용화의 걸림돌이었던 계면 안정성 및 기존 코팅공정의 한계를 동시에 극복한 성과"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배터리 폭발 막는다…韓 '전사인쇄' 리튬 보호막 기술 첫 확보

기사등록 2025/07/13 12:01:00 최초수정 2025/07/13 13:22:23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