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정부, 소아마비 아동135만 명 대상 백신접종 캠페인

기사등록 2025/07/13 06:36:42

최종수정 2025/07/13 06:40:24

정부 점령지 12개주에만 7000여 팀 파견, 경구 백신보급

2021년부터 재유행.. 내전으로 백신 접종률 46%에 그쳐

[사나=신화/뉴시스] 2025년 3월19일 미군의 공습을 받은 예멘 사나의 한 묘지 부근 주택가에서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후티 계열 알마시라 TV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공습으로 여성 7명과 어린이 2명 등 최소 9명이 부상했다. 2025.07.13.
[사나=신화/뉴시스] 2025년 3월19일 미군의 공습을 받은 예멘 사나의 한 묘지 부근 주택가에서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후티 계열 알마시라 TV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공습으로 여성 7명과 어린이 2명 등 최소 9명이 부상했다. 2025.07.13.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예멘의 국제적으로 공인된 정부가 최근 재발해 유행중인 소아마비와 싸우기 위해서 12일(현지시간) 부터 사흘동안의 소아마비 백신 접종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국영 사바 뉴스 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예멘 보건 당국은 7000여개의 백신 팀을 파견해서 집집 마다 방문하거나 보건시설 등을 통해서 120군데의 고위험 지역을 중심으로 경구 백신약을 투여할 계획이다.

이번 백신 캠페인은  예멘 정부가 장악하고 있는 12개 주의 135만명 어린이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국제아동기금( 유니세프) 통계에 따르면 예멘에서는 2021년 이후 약 282명의 변종 소아마비 환자가 발생했다.

이들의 98%는 5세 이하 위험군으로, 예멘의 소아마비 백신 접종은 계속되는 내전으로 보건 행정이 마비되는 바람에 2023년 46%까지 떨어진 상태이다.

WHO와 유니세프의 공동발표를 인용한 예멘 주재 WHO의 피리마 쿨비발리-제르보 현지 대행은 "예멘은 장기간 계속된 내전으로 보건시스템이 약화되고 정기 백신접종이 이뤄지지 못해 특히 소아마비 바이러스 발생에 취약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니세프의 예멘 파견대표 피터 호킨스도 "예멘 어린이들 중에 소아마비 확진자가 늘면서 특히 백신을 맞지 않은 어린이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 이번 백신 접종 캠페인으로 상당수 어린이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예멘은 2014년 후티반군이 수도 사나를 비롯한 북부 대부분을 점령하면서 오랜 내전에 빠져들었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2015년부터 국제적으로 공인된 예멘 정부를 지원하면서 개입하는 바람에 내전은 장기화 되었다.

이로 인해 세계에서도 최악의 인도적 위기 상황이 벌어졌고 수 백만명의 예멘 국민이 기아 위기에 처했으며 가장 기본적인 구호조차 받기 어렵게 되었다. 

두개의 예멘 사이에 수많은 정전 회담과 대화가 이어졌지만 아직까지도 정치적 해결을 보지 못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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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정부, 소아마비 아동135만 명 대상 백신접종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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