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기대주' 강상윤 "박지성 선배 따라가도록 노력할게요"(종합)

기사등록 2025/07/11 23:21:40

11일 오후 8시 용인에서 동아시안컵 2차전 경기

전반 27분 강상윤이 오른발 터닝슛으로 선제골

"롤모델은 이재성 선배…마인드 정말 닮고 싶어"

[서울=뉴시스]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강상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강상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용인=뉴시스] 하근수 기자 = '홍명보호 막내' 강상윤(전북)이 홍콩을 상대로 선발 출격해 선제골이자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강상윤은 11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과의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 중 선제골을 터뜨리며 2-0 승리에 일조했다.

전반 27분 서민우(강원)의 전진 패스가 위험 지역으로 향했다. 볼을 잡은 강상윤이 몸을 돌린 뒤 그대로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2004년생 유망주' 강상윤은 프로축구 K리거와 일본 프로축구 J리거로 구성된 이번 홍명보호 26명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리다.

그는 지난 7일 중국과의 1차전 당시 후반 19분 주민규(대전)와 교체되면서 A매치에 데뷔했다.

강상윤은 홍콩과의 2차전에 선발 기회를 잡은 뒤 놀라운 집중력으로 탐색전의 균형을 깨뜨리는 득점을 터뜨렸다.

데뷔골 이후에도 맹활약은 계속됐다. 강상윤은 이호재(포항), 나상호(마치다·일본), 이승원(김천) 등과 함께 위협적인 장면을 계속 연출했다.

전반 46분 이번에도 서민우의 침투 패스를 받은 강상윤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크로스바를 넘겼다.

강상윤은 함께 출전한 나상호와 이승원이 후반전 교체되는 중에도 계속 그라운드를 누볐고 풀타임을 소화하며 홍명보호의 승리를 이끌었다.

[서울=뉴시스]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강상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강상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북 산하 유소년팀인 영생고에서 성장한 강상윤은 지난 2022년 준프로 계약을 통해 프로에 입성했다.

그는 전북B(2군팀), 부산 아이파크, 수원FC(이상 임대)를 거치며 실전 경험을 쌓았다.

올해 전북으로 돌아온 강상윤은 거스 포옛 감독에게 중용되며 전북의 신흥 엔진으로 거듭났다.

강상윤은 올 시즌 K리그1 21라운드 현재까지 20경기를 뛰었고 3도움까지 기록했다.

그는 뛰어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 모두에 영향을 끼치며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전북 팬들에게는 과거 팀의 황금기를 이끈 뒤 유럽에 진출한 축구 국가대표 '부주장' 이재성(마인츠)을 닮아 '제2의 이재성'으로 불렸다.

그런 강상윤이 동아시안컵을 앞둔 홍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아 생애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첫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EAFF의 결정으로 추가 발탁된 3명 중 한 명이다.

강상윤은 중국전 교체를 통해 데뷔에 성공했고, 홍콩전에서 첫 골을 터뜨리며 홍 감독 믿음에 부응했다.
[서울=뉴시스]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강상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강상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강상윤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나 득점 장면에 대해 "훈련하면서 그런 장면이 많이 나왔다. (서)민우 형이 그런 패스를 잘 넣어준다. 항상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킥오프에 앞서 홍 감독이 어떤 걸 주문했는지 묻는 질문엔 "'포켓존(중원과 수비 사이)에서 움직임을 잘 가져가라고 하셨다. 홍콩의 그 부분이 약점이었는데 잘 이용해 승리에 기여한 것 같아 행복하다"고 답했다.

강상윤은 중국전 이후 자신의 플레이를 아쉬워했지만, 홍콩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평생 잊지 못할 하루를 만들었다.

"다음 기회가 올 때까지 진짜 잘 준비하자고 생각했다"는 강상윤은 "선발인 걸 알았을 때 들뜨기보다는 차분함을 유지했던 것 같다. 찬스보다는 플레이에 집중하고자 했던 게 골로 이어진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강상윤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더 노력할 일만 남았다. 솔직히 부족한 걸 많이 느끼고 있다. 일본전부터 집중해야겠지만,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꾸준히 뽑히고 싶다. 월드컵까지 도전하는 게 목표다. 계속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1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챔피언십(동아시안컵) 홍콩과 한국의 경기, 강상윤이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25.07.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1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챔피언십(동아시안컵) 홍콩과 한국의 경기, 강상윤이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25.07.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축구 전설' 박지성이 6경기 만에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것을 생각하면 미래가 더 기대되는 강상윤이다.

"비교하는 건 좀 그렇다"며 쑥스러워한 강상윤은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박지성 선배님을 조금이라도 따라갈 수 있도록 잘 노력하고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강상윤은 올 시즌 성장을 거듭하는 비결에 대해 "프로 첫 시즌에 아쉬운 모습을 많이 보였다. 성장하겠다는 마음으로 임대를 다녀왔다. 전북에 복귀했는데 포옛 감독님께서 내 장점을 잘 살려주셔서 자신감이 많이 붙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축구대표팀에 왔을 때도 홍 감독님이 내 장점을 잘 아셨고, 코칭스태프들께서 보완할 점을 많이 분석해 주셨다. 장점은 살리고 보완할 점은 보완하면서 계속 뛰고 있다. 더 성장할 일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강상윤은 오는 15일에 예정된 일본과의 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에 집중한다.

강상윤은 "한일전은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는 말이 있다"며 "어릴 때부터 한일전에서 진 기억이 없는 것 같다. 결과가 정말 중요하니 무조건 이기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각오했다.

끝으로 강상윤은 평소 생각했던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 "선수 한 명보단 전체적으로 장점을 배우려고 한다. 마인드적인 부분은 이재성 선배님을 많이 보고 배운 것 같다. 블로그도 항상 지켜보고 있고, 이번에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라는 프로그램에서도 좋은 말들을 많이 해주셨다. 이재성 형의 마인드를 정말 닮고 싶다"고 답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세대교체와 옥석 가리기를 진행 중인 홍명보호는 대회 종료 이후에도 강상윤을 꾸준히 관찰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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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기대주' 강상윤 "박지성 선배 따라가도록 노력할게요"(종합)

기사등록 2025/07/11 23:21:4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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