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삼성SDI·SK온, 직간접적 입찰 참여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실, 업체들과 회의
배터리업계 "국내제품, 우선 구매 기대"
![[세종=뉴시스]전남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 일원에 위치한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 에너지저장장치(ESS)동. (사진=에너지정보문화재단 제공)](https://img1.newsis.com/2020/11/01/NISI20201101_0000628010_web.jpg?rnd=20201101025645)
[세종=뉴시스]전남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 일원에 위치한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 에너지저장장치(ESS)동. (사진=에너지정보문화재단 제공)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K-배터리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국책 사업에 뛰어들어 이를 사수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마감한 '1차 ESS 중앙계약시장' 경쟁 입찰에 국내외 기업 컨소시엄 수십여 개가 참여했다.
국내 주요 배터리 3사를 비롯해 전력기기·재생에너지·건설 등의 업체들이 팀을 이뤄서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번 사업은 전국 단위 급전 지시를 받는 최초의 중앙계약 기반 ESS 구축사업이다. 오는 2026년말까지 전남·전북·경북·강원·제주 등에 540MW 규모의 ESS를 공급한다.
전력거래소는 심의를 거쳐 이달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오는 2038년까지 40조원 규모의 ESS를 도입할 방침이다. 정부의 핵심 프로젝트 첫 시동으로 향후 경쟁에서도 중요한 선점이 될 수 있는 입찰이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는 이미 입찰에 대한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입찰에 응한 LG에너지솔루션은 컨소시엄 형태 여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SDI는 간접적 입찰에 응했고, SK온도 입찰 참여를 공식화 했다.
다만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ESS 수주 경험은 중국 기업 대비 적은 편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ESS 시장에서 중국 배터리 업체의 점유율은 70%가 넘는다. 반면 국내 배터리 기업의 점유율은 6%에 불과했다.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가 있는 중국이 시장을 차지해온 것이다. 이로 인해 중국업체들이 주력으로 해온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ESS의 표준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삼원계(NCM) 배터리를 주력으로 했던 국내업체들은 뒤늦게 LFP 배터리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국책사업인 만큼 한국기업에게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9일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실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배터리 기업 관계자들과 ESS 배터리 사업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배터리 기업 관계자들은 정부 사업에서 기술력이 우수한 한국 제품을 우선 구매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산업의 성장과 고용 창출 등의 효과를 고려해 정부가 국내 배터리 업체를 우선시 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