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노동 논란' 中신장서 목화 재배에 로봇기술 적용 성공

기사등록 2025/07/11 16:55:12

최종수정 2025/07/11 17:48:23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현지 매체 인용해 보도

레이저로 면화 새순 제거해 수확량 증대 기대

[아커쑤(중국)=AP/뉴시스]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면화 농업에 레이저를 활용한 로봇 도입에 성공했다고 10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은 2021년 4월 20일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아커쑤의 화푸 패션공장에 염색된 면화가 쌓여있는 모습. 2025.07.11
[아커쑤(중국)=AP/뉴시스]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면화 농업에 레이저를 활용한 로봇 도입에 성공했다고 10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은 2021년 4월 20일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아커쑤의 화푸 패션공장에 염색된 면화가 쌓여있는 모습. 2025.07.11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그동안 서방세계로부터 강제 노동 논란이 제기돼온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면화 농업에 레이저를 활용한 로봇 도입에 성공했다고 10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신장대학교와 신장지무로봇과학기술은 면화 레이저 토핑 로봇을 공동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는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고 지난 9일 신장일보가 밝혔다.

해당 로봇은 면화 농업에서 중요한 과제였던 순지르기(토핑·작물의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생장점을 제거하는 것)에 레이저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적용한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로봇에 면화 토핑용 고정형 라이다(Solid State LiDAR)를 장착해 레이저로 면화의 새순을 잘라내도록 했다. 센서와 머신 비전, 레이저 제어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지난 3년간 연구를 거쳐 개발했다.

수차례 현장 테스트를 거친 결과 해당 로봇은 면화 봉오리 식별 정확도 98.9%, 순지르기 성공률 82%를 기록했고 식물 손상률은 3%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됐다.

추가 개선을 통해 최적화가 이뤄지면 로봇의 운영 효율성은 시간당 2만4000∼3만2000㎡에 달해 수작업보다 10배 이상 빠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저우젠핑 신장대 교수는 "면화는 높이가 다양하고 로봇으로 인한 바람에 따라 흔들릴 수 있지만 로봇의 '스마트 아이(eye)'가 각 식물의 순을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낸다"며 "그 다음 고출력 블루 레이저가 순을 즉시 태우고 비활성화해 생장점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면서 영양분 보급을 바꿔 면화 수확량을 늘린다"고 설명했다.

페이신민 신장위구르자치구 농업농촌기계화개발센터 연구원은 "세계 최초의 레이저 토핑 로봇의 등장은 중국이 완전 기계화 면화 농업을 실현하기 직전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로봇 기술이 도입되면 그동안 논란이 제기돼온 신장위구르 지역의 면화 산업에 변화가 일어날지도 주목된다.

이 지역은 일조시간이 길고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며 강우량이 풍부해 면화가 생산되기 적합한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어 한때 세계 최고 수준 면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신장 면화가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의 강제 노동으로 생산된다는 서방 언론 등의 폭로가 나오면서 비판 여론이 일었다.

미국이 2022년부터 시행한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에 따라 신장위구르 지역 섬유업체의 상품 수입을 금지하면서 버버리와 H&M,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기업도 신장 면화 사용을 중단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강제 노동을 부인하면서 신장 면화 사용을 거부하는 해외 패션기업에 대한 제재 등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 중국 상무부는 미국 패션 브랜드 캘빈클라인과 타미힐피거 등의 모기업인 PVH에 대해 "신장 면화 등의 제품을 이유없이 배척했다"며 조사에 들어갔으며 지난 2월 미국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 대해 10% 추가 관세를 적용하자 PVH를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에 포함시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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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노동 논란' 中신장서 목화 재배에 로봇기술 적용 성공

기사등록 2025/07/11 16:55:12 최초수정 2025/07/11 17: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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