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우울장애 환자 무작위 비교연구 결과
집중사례관리로 자살행동 재시도율 감소
"입원 관계없이 대상자 단계적 확대해야"
![[광명=뉴시스] 광명시자살예방센터에서 상담사가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광명시자살예방센터 제공) 2023.04.14.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04/14/NISI20230414_0001242694_web.jpg?rnd=20230414174318)
[광명=뉴시스] 광명시자살예방센터에서 상담사가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광명시자살예방센터 제공) 2023.04.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자살 고위험군인 자살 시도 경험이 있는 주요우울장애 환자에게 대면 상담 등을 통해 자살 위험을 줄이고 건강한 일상을 회복하도록 돕는 병원 기반 집중 사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자살행동 재시도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행동이란 자살시도 뿐만 아니라 자살 계획, 수단 마련, 자해, 자살시도 중단 등 자살 관련 모든 행동을 의미한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환자중심의료기술최적화연구사업단(PACEN)은 ‘자살 생각을 가진 주요우울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한 병원 기반 집중 사례 관리 효과 평가 연구(연구책임자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의 임상적 가치 평가 결과를 10일 이같이 밝혔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2023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27.3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그동안 자살 예방 개입은 주로 자발적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를 중심으로 제공돼 자살 시도 경험이 있거나 정신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에 대한 접근은 제한적이었다.
또 현행 병원 기반의 사례관리 사업은 응급실 내원자 또는 입원 후 퇴원 예정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적용 범위가 협소하고 서비스 강도와 지속성이 낮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환자중심의료기술최적화연구사업단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고 병원 기반 집중사례관리 서비스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지원하고 임상적 가치를 평가했다.
사업단은 자살 생각을 가진 주요우울장애 환자 245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대조군)은 환자가 필요하면 의료기관을 방문하던 통상적 관리를, 다른 그룹(집중사례관리군)은 매달 의료진을 포함한 다학제팀의 대면 상담과 위기 개입 등을 포함한 집중사례 관리를 6개월간 제공했다.
첫 방문 당시 자살행동을 했다고 응답한 환자 중 집중사례관리군에서는 70%에서 재시도가 없었으나, 대조군에서는 60%에 그쳤다. 집중 사례 관리군은 대조군보다 자살 생각이 24% 더 감소했고, 우울과 불안 증상도 대조군에 비해 각각 53%, 135% 더 크게 개선됐다.
6개월 중재를 마치지 못한 환자들 중에서도 병원 기반 집중 사례 관리를 받은 경우 자살 재시도로 인한 입원이 1명이었던 반면, 통상적 관리를 받은 경우 입원이 5명, 실제 사망이 1명 발생했다. 병원 기반 집중 사례 관리 서비스가 자살 예방에 실질적으로 기여했음을 시사한다.
임상적 가치평가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무작위 배정 비교 임상시험(RCT)에 기반한 높은 수준의 근거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일본에서도 유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병원 기반 집중사례관리를 수가화 해 전국적으로 시행된 만큼 이번 연구 결과 역시 국내 제도화와 적정 수가 마련을 위한 핵심 근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입원 여부와 관계없이 자살 시도자와 조현병·우울장애 등 자살 고위험 정신질환자까지 대상자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병원 중심 개입으로 시작해 1차의료기관과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지역사회로 관리체계를 점진적으로 확산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사례관리자의 전문성 유지와 질 관리를 위해 수가 설계와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환자중심의료기술최적화연구사업단(PACEN)은 ‘자살 생각을 가진 주요우울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한 병원 기반 집중 사례 관리 효과 평가 연구(연구책임자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의 임상적 가치 평가 결과를 10일 이같이 밝혔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2023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27.3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그동안 자살 예방 개입은 주로 자발적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를 중심으로 제공돼 자살 시도 경험이 있거나 정신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에 대한 접근은 제한적이었다.
또 현행 병원 기반의 사례관리 사업은 응급실 내원자 또는 입원 후 퇴원 예정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적용 범위가 협소하고 서비스 강도와 지속성이 낮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환자중심의료기술최적화연구사업단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고 병원 기반 집중사례관리 서비스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지원하고 임상적 가치를 평가했다.
사업단은 자살 생각을 가진 주요우울장애 환자 245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대조군)은 환자가 필요하면 의료기관을 방문하던 통상적 관리를, 다른 그룹(집중사례관리군)은 매달 의료진을 포함한 다학제팀의 대면 상담과 위기 개입 등을 포함한 집중사례 관리를 6개월간 제공했다.
첫 방문 당시 자살행동을 했다고 응답한 환자 중 집중사례관리군에서는 70%에서 재시도가 없었으나, 대조군에서는 60%에 그쳤다. 집중 사례 관리군은 대조군보다 자살 생각이 24% 더 감소했고, 우울과 불안 증상도 대조군에 비해 각각 53%, 135% 더 크게 개선됐다.
6개월 중재를 마치지 못한 환자들 중에서도 병원 기반 집중 사례 관리를 받은 경우 자살 재시도로 인한 입원이 1명이었던 반면, 통상적 관리를 받은 경우 입원이 5명, 실제 사망이 1명 발생했다. 병원 기반 집중 사례 관리 서비스가 자살 예방에 실질적으로 기여했음을 시사한다.
임상적 가치평가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무작위 배정 비교 임상시험(RCT)에 기반한 높은 수준의 근거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일본에서도 유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병원 기반 집중사례관리를 수가화 해 전국적으로 시행된 만큼 이번 연구 결과 역시 국내 제도화와 적정 수가 마련을 위한 핵심 근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입원 여부와 관계없이 자살 시도자와 조현병·우울장애 등 자살 고위험 정신질환자까지 대상자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병원 중심 개입으로 시작해 1차의료기관과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지역사회로 관리체계를 점진적으로 확산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사례관리자의 전문성 유지와 질 관리를 위해 수가 설계와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