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부장, 美 '상호 관세' 통보된 아세안에 "공동이익 가진 파트너” 연대 강조

기사등록 2025/07/10 17:00:20

“국제법에 기반한 국제질서 수호” 트럼프 2기 이후 줄곧 지적

“남중국해, 강대국 전장(戰場) 아냐” 美 개입에 견제구

中 외교부 “내년 中-아세안 전면 전략적 동반자 5년의 해 지정, 기념키로”

[쿠알라룸푸르=AP/뉴시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1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장관급 회의에 참석했다. 2025.07.10.
[쿠알라룸푸르=AP/뉴시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1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장관급 회의에 참석했다. 2025.07.10.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1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중국-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서 아세안 국가들과의 공동 이익을 강조했다.

왕 부장은 “중국과 아세안은 유사한 발전 이념, 공통된 요구, 그리고 공동의 이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지적하지는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부과가 통보되고 있는 시기여서 이에 대한 연대감을 나타낸 것으로도 풀이된다.

아세안 10개국 중 개별 협상으로 타결한 베트남을 제외하면 싱가포르만 ‘편지’를 받지 못했다.

통보된 국가 중에는 라오스와 미얀마가 모두 40%로 가장 높았다. 두 나라 모두 대표적인 친중 국가들이다. 

미국과의 개별 협상을 타결한 베트남의 경우에는 중국산 제품의 환적 화물에 대해서는 40%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조항이 추가됐다.

중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중국은 아세안을 주변국 외교의 최우선 방향이자 인류 운명공동체 구축의 선구자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이어 왕 부장은 “격동하는 세계에서 가장 믿음직한 안정 세력이자 아세안 국가들이 도전에 대처하는 데 가장 믿음직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양측의 협력의 성과를 소개하고 네 가지를 건의했다.

첫째는 국제적 공평과 정의를 수호하는 데 모범을 보이자고 했다.

유엔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 체제와 국제법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굳건히 수호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 2기 집권 이후 줄곧 내세우고 있는 구두선이다.

중국은 아세안 국가들과 협력해 개방적인 지역주의와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고 지역 및 글로벌 거버넌스에 더 크게 기여할 의향이 있다고 한 것도 트럼프의 일방적인 관세 부과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둘째는 지역 평화와 안정 유지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정학적 갈등과 집단적 대립이 아시아에 유입되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남중국해 문제에 미국, 일본 등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남중국해가 강대국 간 경쟁의 ‘전장(戰場)’이 아니라 지역 국가들의 공동 보금자리라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왕 부장은 남중국해에서 협력, 안정, 우호의 새로운 담론을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면서도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주도권을 항상 우리 손에 쥐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상호 이익과 윈윈의 협력, 포용성과 상호 학습 증진 등을 제안했다.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에 공개한 회의 설명에서 “아세안은 2026년을 중국-아세안 전면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5주년 주제의 해로 지정하고 기념행사를 개최하자는 중국의 제안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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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왕이 부장, 美 '상호 관세' 통보된 아세안에 "공동이익 가진 파트너” 연대 강조

기사등록 2025/07/10 17:00:2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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