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도 부드러운 소주전쟁" 진로 참이슬 후레쉬 vs 롯데 처음처럼 '정면승부'

기사등록 2025/07/10 11:24:29

최종수정 2025/07/10 13:04:25

롯데칠성, '처음처럼' 도수 16.5→16도로 리뉴얼

하이트진로 '참이슬 후레쉬'·'진로'도 16도로 개편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4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소주 상품이 진열돼 있다. 2024.08.04.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4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소주 상품이 진열돼 있다. 2024.08.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주류 업계에 '16도 소주'가 대세로 떠올랐다. 최근 저도주 트렌드에 발맞춰 국내 소주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가 잇따라 대표 제품의 도수를 16도로 낮추고 있다.

10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대표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의 도수를 기존 16.5도에서 16도로 0.5도 낮추는 리뉴얼을 진행할 계획이다.

(뉴시스 7월10일자 [단독] 롯데칠성, '처음처럼' 16.5→16도 도수 낮춘다 "제로슈거로 전면 리뉴얼" 기사 참조)

처음처럼은 도수가 낮아진 것 뿐만 아니라 저당 트렌드에 맞춰 천연 감미료인 알룰로스를 활용해 '제로 슈거'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2006년 20도로 출시된 처음처럼은 ▲19.5도(2007년) ▲19도(2012년) ▲18도(2014년) ▲17.5도(2014년) ▲17도(2018년) ▲16.9도(2019년) ▲16.5도(2021년) 등 도수를 지속적으로 낮춰왔다.

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음료가 앞서 16도와 '제로 슈거' 콘셉트를 앞세워 성공을 거둔 새로의 사례를 참고해 처음처럼의 리뉴얼을 단행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새로는 2022년 출시 이후 약 7개월 만에 판매량 1억병을 돌파하는 등 보수적인 기조가 강한 소주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리뉴얼된 처음처럼과 새로를 앞세워 소주 시장에서 6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하이트진로의 뒤를 바짝 추격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소주 제조사들의 소매 시장 점유율은 하이트진로가 59.7%를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18%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주목할 점은 2022년 14.9%였던 점유율이 그 해 9월 새로 출시 이후 1년 새 3.1%p 급증했다는 점이다. 

롯데칠성음료가 16도 소주를 앞세워 점유율 확대에 나서자 경쟁사인 하이트진로 역시 최근 '16도 소주'를 앞세워 점유율 수성에 나섰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참이슬 후레쉬'를 16.5도에서 16도로 낮추는 리뉴얼을 단행했다. 하이트진로의 대표 소주로 자리잡은 '진로'의 도수 역시 16도다.

지난해 하이트진로가 출시한 '진로 골드'의 경우 부드러운 목넘김을 강조하기 위해 참이슬 후레쉬와 진로보다 낮은 도수인 15.5도다.

다만 업계에서는 국내 대표 소주 제품들이 16도로 획일화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같은 업체에서 16도 소주 브랜드를 여럿 출시하는 것은 자칫 자사 제품 간 경쟁을 벌이는 '카니발리제이션'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도주 트렌드에 발맞춰 소주 업체들이 앞다퉈 도수를 낮추는 추세"라며 "트렌드를 따라 가는 것은 좋지만 제품이 너무 획일화 될 경우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할 수 있으며, 자칫 자사 제품 간 경쟁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16도 부드러운 소주전쟁" 진로 참이슬 후레쉬 vs 롯데 처음처럼 '정면승부'

기사등록 2025/07/10 11:24:29 최초수정 2025/07/10 13:04:25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