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2000명 운집했던 서초동, 구속 후엔 일부만 잔류
침통한 분위기 속 "윤석열 대통령" 응원 구호
![[서울=뉴시스]이채은 인턴기자=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인근 정곡빌딩 남관 앞 도로변에 보수단체 신자유연대와 자유대한국민연대 등이 설치한 천막과 현수막이 남아 있는 모습. 2025.07.10](https://img1.newsis.com/2025/07/10/NISI20250710_0001889384_web.jpg?rnd=20250710110416)
[서울=뉴시스]이채은 인턴기자=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인근 정곡빌딩 남관 앞 도로변에 보수단체 신자유연대와 자유대한국민연대 등이 설치한 천막과 현수막이 남아 있는 모습. 2025.07.10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이채은 인턴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 이후 처음 열린 공판일인 10일, 매번 수백 명이 집결하던 서울중앙지법 앞 집회 현장은 눈에 띄게 한산했다. 20여명의 지지자들이 짧은 구호를 외치며 윤 전 대통령을 응원했지만 낙담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 보수단체 '신자유연대' 등이 집회를 신고한 장소엔 30여명이 모여 있었다. 같은 장소에서는 전날까지만 해도 이들 주도로 2000여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운집해 윤 전 대통령의 영장 기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지만, 구속 결정 이후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
앞서 이날 오전 2시7분께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결정이 내려졌을 당시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구치소 인근에 모여있던 지지자 수백명은 고개를 떨구거나 욕설을 내뱉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다만 법원 난입이나 별다른 충돌 없이 자연스럽게 해산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만이 현장에 남아 밤샘 농성을 이어갔다.
신자유연대는 이날 오전 9시에도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신고했으나 현장에는 밤샘 농성을 이어온 일부 지지자들만 남아 삼삼오오 화단이나 도로에 앉아 있었다. 태극기를 두르거나 '윤 어게인' 문구가 적힌 천 깃발을 든 이들도 있었지만 피켓과 음향장비는 대부분 철수됐다. 무대나 구호 없이 음악만 낮게 틀어진 채 집회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다.
이들 상당수는 전날 밤샘 집회를 마친 뒤 잔류한 인원들로 보였다. 한 남성 지지자는 "구치소 다녀왔다. 두세 시간 자고 다시 나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지자는 “진짜 살맛이 안 난다”며 담배를 문 채 허공을 바라보기도 했다. 화단에 앉은 고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재명을 먼저 조사하라", "나라가 공산주의가 됐다", "이게 나라냐"는 격앙된 발언과 함께 욕설이 이어졌다.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서관 1층 출입구 앞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 20여명이 질서유지선 너머를 바라보며 "윤석열! 대통령!"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7.10](https://img1.newsis.com/2025/07/10/NISI20250710_0001889401_web.jpg?rnd=20250710111109)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서관 1층 출입구 앞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 20여명이 질서유지선 너머를 바라보며 "윤석열! 대통령!"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7.10
한 60대 추정 여성은 지나가는 시민에게 "왜 웃냐"라고 소리치며 욕설을 내뱉어 시비가 붙어 경찰이 제지에 나섰다. 이 여성은 "혼잣말이었다"며 항변했고, 인근 지지자들이 "자제합시다"라고 말리며 일단락 됐다.
일부 지지자들은 현장을 지켜보다 낙담한 표정으로 자리를 떠나기도 했다.
같은 시각 윤 전 대통령이 공판 때마다 출석하던 서울중앙지법 서관 1층 출입구 앞에도 지지자 20여명이 모여 있었다. 매 공판마다 수백명이 몰려들었던 장소지만 이날은 윤 전 대통령이 출석하지 않으면서 조용한 응원이 이어졌고, 전반적으로 침통한 분위기였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재판 불출석 소식이 전해진 오전 10시께 "윤석열! 대통령!"을 수차례 연호했다.
반대편에서는 진보 성향 유튜버 3~4명이 등장해 윤 전 대통령 구속을 풍자하는 퍼포먼스를 벌였지만 양측 사이에 질서유지선이 설치돼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한편 다시 구속된 윤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 수감됐으며, 이날 오전 10시15분 열린 내란 및 직권남용 혐의 10차 공판에는 출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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