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존도 높은 항생제 원료…"팬데믹 다시 오면 큰일"

기사등록 2025/07/10 11:27:25

페니실린-세파계 핵심중간체의 생산량 70%가 중국서

필수의약품 수급 불안 해소·공급 구축은 대통령 공약

"코로나19 등 팬데믹 시 국내 환자건강 직격탄 받아"

"생산 시설 보조금·장기 수요 촉진 등 인센티브 절실"

[서울=뉴시스]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민건강 안전망 구축을 위한 의약품 제조역량 강화 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2025.07.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민건강 안전망 구축을 위한 의약품 제조역량 강화 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2025.07.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각종 세균성 감염 치료에 꼭 필요한 항생제의 중국 생산 의존도가 크게 높아, 코로나19 같은 팬데믹 시 국내 환자 건강이 직격탄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완갑 종근당바이오 대표이사는 10일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국민건강 안전망 구축을 위한 의약품 제조역량 강화 방안 토론회’에서 “국내 제약기업의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2023년 기준 25.6%에 불과하며”며 “특히 필수의약품 중 페니실린-세파계 항생제 원료는 국산화가 미흡해 공급 차질 시 대체 수급이 어렵다”고 밝혔다.

필수의약품 수급 불안 해소와 공급안정 체계 구축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국가필수의약품이란 치료에 필수적이지만 생산 유인이 낮아 국가 관리가 필요한 품목을 말한다. 2025년 현재 국가필수의약품은 총 473종이다.

하지만 상당 품목이 원활히 공급되지 못해 환자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게 박완갑 대표의 지적이다.

특히 페니실린-세파계 핵심 중간체(6-APA·7-ACA) 생산 거점 7곳 중 5곳은 71%가 중국에 집중돼 있다. 세파계 및 페니실린계 항생제는 초기·중증 감염 치료, 폐렴, 수술 전 예방 등 사용 범위가 넓고 안전성이 높아 국내·글로벌 시장에서 계속 수요가 늘어나는 분야다.

박 대표는 “이로 인해 가격 수급 불안이 심화되고, 유사시 국가 보건 안보에 치명적 위협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원료의약품 시장은 완제의약품 대비 대내·외적으로 성장 속도가 뒤처지며 원료 조달 단계에 불균형이 존재한다”며 “국내 원료의약품 시장은 역성장 중으로, 국민 보건 안보 차원에서 심각한 위기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해외 성공 사례에 대한 벤치마킹과 정부의 정책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일본과 오스트리아는 항생제 원료 공급망 위협에 맞서 설비 투자, 기술 보조금 등 실질적인 지원으로 생산기지 설립을 촉진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장기 수요처 보장 검토 등 사업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며 정부·산업계가 공동으로 생산거점을 육성했다.

박 대표는 “해외 협력 우수 사례를 참고해 정부 생산시설 보조금 지원·장기 수요 촉진 등 지속 가능한 인센티브를 마련해야 한다”며 “세파계 항생제처럼 국가 필수성을 갖는 원료의약품을 중요 물자로 지정해 정부가 나서 법적·제도적으로 지원하고,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덜한 원료는 타국에 맡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필수의약품 및 원료의약품의 해외 의존 심화로 공급망 붕괴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국내 원료의약품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정부 주도의 설비투자·장기 수요 촉진·R&D·수출 지원 등 종합적 대책을 마련해 지속가능한 K-원료의약품 공급망 안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서영석 의원은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에게 안정적인 의약품 제조기반과 공급망 없이는 국민 생명과 건강을 지킬 수 없다는 교훈을 남겼다”며 “하지만 아직도 원료의약품은 물론 필수의약품 제조까지 상당 부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국가 보건안보의 구조적 위협이다. 이제는 ‘한시적 대응’이 아닌 ‘지속 가능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나제약 이삼수 사장은 품질혁신에 대해 “제약회사의 품질 혁신을 이루기 위해 제도적인 뒷받침과 QbD(의약품 설계 기반 품질 고도화)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G화학 소진언 CMC연구소장은 “국내 제약산업은 연속제조공정 도입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나 관련 기술 개발 사례가 부족한 현실”이라며 “국내 도입을 가속화하기 위한 첨단기술 인프라 지원, 세제 혜택, 보조금, 금융 지원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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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의존도 높은 항생제 원료…"팬데믹 다시 오면 큰일"

기사등록 2025/07/10 11:27:2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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