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두달간 통신 기록 추적 끝에 붙잡아…공범은 없어
광주 남부경찰"출처 분명하지 않은 판매자 거래 지양"
당근마켓 '무료세차 절도' 전국 13건…부동산 사기도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 '무료 세차' 미끼글을 올려 피해자들로부터 차량 3대를 훔친 20대가 쇠고랑을 찼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무료 세차 미끼글을 올려 운전자들을 속인 뒤 차량을 훔친 혐의(사기·절도)로 20대 남성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12일부터 14일까지 광주 남·서·북구에서 B씨의 벤츠를 포함해 피해자 3명으로부터 차량 각 3대를 훔친 뒤 되팔려 한 혐의다.
A씨는 당근마켓에 "후기 작성을 해주면 무료 세차를 해주겠다"는 글을 올려 피해자들을 속였다. 연락이 온 피해자들에게 차량 안에 차키를 두면 세차를 해주겠다고 한 뒤 차량을 훔쳤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훔친 차량을 되팔아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추적에 나서 경찰은 약 두달간 A씨의 당근마켓 계정 통신과 IP 기록 등을 분석, 전날 오전 광주 한 자택에 있던 그를 긴급 체포했다.
A씨는 훔친 차량들을 특정 장소에 옮긴 뒤 되팔려 했지만 경찰이 모두 회수했다.
경찰이 피해자의 B씨의 외제차에 달린 GPS를 추적하거나, 탁송 기사에 의해 옮겨지던 또다른 피해 차량을 중간에 발견하면서 2차 피해를 막았다.
A씨는 훔친 또다른 피해자의 SUV차량을 1500만 원에 되팔려 했지만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구매자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차량이 회수됐다.
다만 경찰은 피해자들의 절도 차량을 옮기던 탁송기사들은 배송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정상 거래를 한 것으로 보고, A씨와의 범행 공모나 관련 범죄 연관성은 없다고 판단했다.
당근마켓상에서 무료 세차를 미끼로 피해자를 속여 차량을 훔친 신종 범죄 사건은 전국에 총 13건으로 알려졌다.
최근 광주에서도 당근마켓을 통해 저렴한 값에 매물을 올려 보증금 등을 가로채는 부동산 거래 사기가 발생하면서 당근 거래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차철환 광주 남부경찰서 형사과장은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차량을 훔치는 등 신종 범죄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며 "무료나 저렴하다고 해서 모두 신뢰하지 말고 출처나 소재가 분명하지 않은 판매자와의 거래는 지양해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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