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여자축구 구한 '베테랑' 지소연…A매치 73호골

기사등록 2025/07/09 22:50:22

중국과 동아시안컵 첫 경기서 후반 49분 동점골

지소연 "어린 선수들과 강팀 중국에 지지 않아 고무적"

[서울=뉴시스]여자축구 지소연, 중국전 극장골.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여자축구 지소연, 중국전 극장골.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세대교체 중인 여자 축구대표팀을 중국전 패배 위기에서 구한 건 베테랑 지소연(34·시애틀 레인)의 극장골이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첫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1-2로 패색이 짙던 후반 49분경 지소연이 상대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중국 골망을 갈랐다.

2015년 8월 동아시안컵 1-0 승리 이후 10년째 중국전 무승(5무 7패) 사슬을 끊지 못했으나, 최근 3경기 연속 무승부로 팽팽한 흐름은 이어갔다.

콜린 벨 감독이 떠나고 지난해 10월 여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상우 감독은 세대교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신예 발굴을 통해 대표팀의 기동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역동적인 축구를 구사하겠단 계획이다.

[서울=뉴시스]여자축구대표팀 중국전 선발 라인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여자축구대표팀 중국전 선발 라인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실제로 최근 여자축구는 스피린트 횟수와 활동량이 승패를 좌우하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콜롬비아와의 2차례 국내 평가전을 통해 신예 선수들의 가능성을 엿본 신 감독은 이번 동아시안컵에선 기존의 베테랑 선수와 젊은 선수들의 조화에 중점을 뒀다.

이날 중국전도 최전방에 지소연을 중심으로 중원에 이금민(버밍엄시티), 후방에 김혜리(우한) 등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을 잡고, 2000년생 문은주(화천KSPO), 2004년생 전유경(몰데) 등 신예들이 선발로 나섰다.

전반 23분 전유경이 부상으로 실려나간 뒤 교체로 들어온 선수도 2003년생 공격수 김민지(서울시청)였고,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현슬기(경주한수원)는 2001년생이었다.

또 1-2로 끌려가던 후반 45분 들어간 케이시 유진 페어(에인절시티)는 2007년생이다.

[서울=뉴시스]여자축구 간판 지소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여자축구 간판 지소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신구의 조화로 막판 총공세를 펼친 한국은 결국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주인공은 이날 후배들을 다독이며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간 '지메시' 지소연이었다.

후반 종료 직전 전방 압박으로 공격권을 되찾은 김민지가 지소연에게 공을 내줬고, 지소연이 지체 없이 오른발 때린 대포알 슛은 그대로 중국 골문 구석에 꽂혔다.

지소연의 A매치 167번째 경기에서 터진 73호골이다.

한국 축구 남녀 선수를 통틀어 최다 경기 출장, 최다 득점 기록을 쓰고 있다.

[서울=뉴시스]여자축구, 중국과 동아시안컵 첫 경기서 2-2 무승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여자축구, 중국과 동아시안컵 첫 경기서 2-2 무승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06년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지소연은 벌써 국가대표 20년 차다.

전성기 만큼의 파괴력은 아니지만, 여전히 여자 대표팀 내에서 영향력이 크다.

풀타임을 뛰며 중국전 무승부를 이끈 지소연은 경기 후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중국이란 강팀을 상대로 어린 선수들과 함께, 부족한 점은 있었으나 지지 않은 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세대교체가 한창 진행 중인 것에는 "26명의 엔트리에서 절반 이상이 어린 선수들인데, 그 안에서 신예와 베테랑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풍부한 경험을 가진 지소연은 "부상으로 오지 못한 선수도 있지만, 선발 라인업이 이전과 비교해 많이 바뀌었다"며 "그 안에서 대체해준 선수들이 열심히 잘해줬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세대교체' 여자축구 구한 '베테랑' 지소연…A매치 73호골

기사등록 2025/07/09 22:50:22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