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보험' 인식하지만 가입률 저조…"보장 이해 어려워서"

기사등록 2025/07/09 17:36:02

최종수정 2025/07/09 18:52:24

화재보험협회, 보안관계자 대상 인식조사

[서울=뉴시스] 화재보험협회 로고.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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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보안 관계자 10명 가운데 7명 정도는 '사이버보험'의 존재를 알고 있지만, 가입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장내용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이 장벽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화재보험협회는 지난달 16일부터 30일까지 사이버보안 업무를 수행하는 보안 관계자 300명을 대상으로 '2025년 사이버보험 인식 실태조사'를 실시, 9일 이 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보안 관계자의 67.7%가 사이버보험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일반 기업체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지난해 정보보호 실태조사 결과(14.5%)보다 약 4.7배 높은 수치다.

협회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 등 의무보험 제도의 도입과 보안업무의 특성상 사이버 리스크 인식이 높은 데 따른 결과로 분석했다.

응답자 소속별 사이버보험 인식률은 일반 기업체(70.5%)가 가장 높았다. 정부 및 공공기관(48.8%)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 분야별로는 금융·보험업(88.2%)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78.6%)의 인식률이 높았다. 반면 보건업(50%)과 공공행정(33.3%)은 낮은 수준이었다.

사이버위험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는 보안장비 도입 등 예방적 조치(39%)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사이버보험을 통한 위험 전가(27%)가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사이버보험을 통한 위험전가'를 선택한 응답자 중 실제 사이버보험에 가입한 비율은 의무보험이 18.9%, 임의보험인 사이버종합보험이 6.9%에 불과했다.

사이버종합보험 가입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으로는 사이버종합보험 보장 내용에 대한 이해 부족(85.6%)과 사이버보험에 대한 낮은 인지도(74%)가 꼽혔다. 이로 인해 경영진 보고와 예산 확보 어려움으로 보험 가입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종합보험 가입 시 보장받고자 하는 항목으로는 ▲시스템 복구(55.7%) ▲사고 대응 비용(48.7%) ▲제3자 정보 유출에 대한 배상(45.3%)이 우선순위로 선택됐다. 좀비 PC에 의한 피해나 제조업의 기업 휴지(Business Interruption) 등 신종 위협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혁 중앙대학교 교수는 "이번 조사는 사이버보험에 대한 인식이 직무나 산업 분야에 따라 차이가 크며, 실질적인 가입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경영진의 이해와 예산 확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협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이버보험에 대한 대국민 인식 제고와 보험 가입을 촉진하기 위해 사이버보험 인포그래픽을 제작해 협회의 일반보험 플랫폼 '브릿지'를 통해 홍보할 예정이다. 사이버보험 가입을 위한 질문지 표준화 연구, 사이버 위험관리 세미나 등 위험관리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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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보험' 인식하지만 가입률 저조…"보장 이해 어려워서"

기사등록 2025/07/09 17:36:02 최초수정 2025/07/09 18: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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