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7월 최저기온 경신…고온·건조 동풍 유입
온열질환 59명…전날 열실신 등 9명 병원치료

[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밤낮을 가리지 않는 무더위가 이어지며 충북에서 7월 역대 가장 높은 최저기온이 기록됐다.
9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밤사이 최저기온이 청주 28.3도, 증평 25.1도를 기록하며 열대야가 관측됐다.
이날 청주에서는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7월 최저기온 기록을 5년 만에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2018년 7월25일 28.1도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다음 날 오전 9시 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전날 낮 기온이 크게 올랐고 밤에도 고온 건조한 동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온도가 떨어지지 않았다. 청주에서는 열대야가 11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도내 지역별 일 최고기온은 청주 35.7도, 제천 수산 35.6도, 증평 35.2도, 단양 35.1도, 청주 금천 35.0도, 충주 엄정 35.0도, 괴산 34.9도, 진천 34.7도, 옥천 34.5도, 음성 34.5도, 영동 34.0도, 보은 32.6도 등이다.
도내 11개 시·군 모두 폭염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도내 전역에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11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전날 하루 동안 도내에서 9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열실신 2명, 열사병 1명, 열탈진 5명, 기타 1명이다.
전날 오후 3시께 진천에서 40대 남성이 열실신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30분 전에도 같은 지역에서 50대 남성이 동일한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도가 온열질환 감시를 시작한 지난 5월15일부터 전날까지 누적 환자 수는 모두 59명이다. 도내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던 최근 11일 동안 전체의 40%(24명)가 이 기간에 집중됐다.
가축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전날 기준 폭염으로 축산 농가 16곳에서 가축 1만3237마리가 폐사했다. 닭이 1만94마리로 가장 피해가 컸으며 오리 4028마리, 돼지 115마리 순이다.
기상지청은 중기예보상 오는 19일까지 낮 최고기온 32~34도의 무더운 날씨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청주 등 일부 지역에는 열대야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더위 원인으로는 동해북부 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고온 건조해지는데 이 열풍이 지속적으로 산맥 서쪽으로 유입되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장맛비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북한지역에 위치한 장마전선이 내려와 언제든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장마 종료를 단정짓긴 어렵다"면서 "당분간 무더위가 지속되겠으니 온열질환 예방 등에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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