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모멘티브 인수 금융 갚는다…"연이자 1000억 감소"

기사등록 2025/07/09 14:12:41

최종수정 2025/07/10 12:04:31

교환사채 발행해 9000억원 자금 조달

1조원 규모 모멘티브 인수 금융 상환

이자 부담 대폭 경감해 재무구조 개선

재무 안정화로 실리콘 사업 성장 박차

미래 먹거리 실리콘 집중 육성 기대감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KCC가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1조원 규모의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즈(이하 모멘티브) 인수 금융을 상환한다. 지난해 기준 연간 3500억원에 달한 이자 비용을 1000억원 이상 줄이며, 재무 건전성을 대폭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KCC는 이를 통해 주력 사업인 실리콘 사업을 맡고 있는 모멘티브를 안정화하고, 실리콘 사업 성장에도 박차를 가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CC는 이달 자회사 MOM홀딩컴퍼니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22만6329주를 취득한다.

이를 통해 MOM에 1조186억원을 투입하고 이를 MOM의 자회사인 모멘티브 인수 금융 상환에 사용한다. MOM은 모멘티브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KCC는 지난해 5500억원에 이어 올해 1조원 상환에 나서며, 연결 기준 이자 비용을 연간 1000억원 이상 줄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KCC의 지난해 영업이익(4711억원) 중 21%에 해당된다. 그만큼 이번 상환으로 KCC의 이자 비용 부담은 대폭 줄어들 조짐이다.

KCC는 인수 금융 상환을 위해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현재 보유 중인 HD한국조선해양 주식 205만4614주를 기초 자산으로 교환가액 42만9650원에 교환사채를 발행했고, 이를 통해 8828억원 자금을 조달했다. 교환사채는 일정 조건에서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사채다.

KCC의 이번 교환사채 발행은 HD한국조선해양 주식 매각보다 한결 유리한 조건이다.

단적으로 교환사채 발행 당시인 지난 3일 HD한국조선해양 종가(33만500원)보다 교환가액이 30% 더 높다. 현 시세보다 30% 높은 지분 가치를 인정받아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KCC는 이번 교환사채 발행에도, HD한국조선해양으로부터 배당받을 권리는 그대로 유지된다. 이를 통해 교환사채 발행으로 부담하는 이자 비용을 더 줄일 수 있다.

예컨대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 2월 주당 5100원 결산 배당을 했는데, 이 배당으로 KCC가 받는 배당금만 105억원이다. 향후 HD한국조선해양이 배당 확대를 이어가면 KCC도 안정적으로 배당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이자 비용 부담은 더 낮출 수 있다.

KCC, 미래 사업 '실리콘' 더 키운다

KCC가 모멘티브 인수 금융 상환 등 실리콘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배경은 그만큼 사업성이 좋기 때문이다.

KCC는 지난 2019년 3조5000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3위 실리콘 기업인 모멘티브를 인수했다. 이후 실리콘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실제 KCC의 지난해 실리콘 사업 매출은 4조2103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6조6588억원)의 63% 규모다.

실리콘은 자동차, 반도체, 의료 등 전방 산업의 필수 소재인 데다, 일상생활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그만큼 실리콘 시장 성장성도 장밋빛이다.

글로벌 실리콘 시장 규모는 현재 224억 달러(30조7000억원)에서 2031년 405억 달러(55조6000억원)로 성장할 조짐이다.

업계 관계자는 "KCC가 모멘티브 인수 금융을 지속적으로 상환하며 재무구조를 더 안정시킬 것"이라며 "이번 금융 상환이 실리콘 사업의 시너지로 이어져 이익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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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모멘티브 인수 금융 갚는다…"연이자 1000억 감소"

기사등록 2025/07/09 14:12:41 최초수정 2025/07/10 12: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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