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이송환자 매년 증가세…올 여름에만 벌써 4명 치료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올해 들어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처치를 받은 온열환자 일자가 지난해보다 한 달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환자 수도 매년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9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전남 한 지역에서 야외 작업 도중 의식이 희미한 A(64)씨가 병원 응급의료센터로 이송, 진료를 받았다.
지난해 첫 이송 온열환자 이송 일자였던 7월25일과 비교하면 1년 전보다 한 달 가량 이르다.
이달 5일에는 농사일 직후 자택 마당에서 쓰러진 B(88·여)씨도 인근 병원을 거쳐 전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았다. 올해 들어 지역 상급종합병원인 전남대병원에까지 이송될 정도로 비교적 중증이었던 온열환자는 4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전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이송 온열환자는 2022년 2명, 2023년 4명, 지난해 2024년 10명 등으로 매년 증가세다.
올 여름은 고온 다습한 무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됐고 장마까지 이달 1일 짧게 끝나 올해에도 전남대병원 내원 온열 환자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질병관리청이 올해 5월20일부터 전날까지 집계한 광주 지역 온열환자도 이미 19명에 이른다.
병원은 과도한 고온·습한 환경에서 작업이나 운동 등을 하면서 체온 조절 기능이 마비돼 중심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상승하면 의식 변화나 경련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남 지역은 농사를 짓는 고령 인구가 많아 온열 질환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고도 했다.
전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정용훈 센터장은 "고령에 심혈관 기저질환이 있거나 정신·신경계통 질환 약물을 복용 중이면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특히 열사병 환자는 사망률이 매우 높고 영구 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응급처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온열환자는 즉시 그늘이나 냉방 장치가 작동하는 장소로 옮기고 옷을 벗긴 뒤 목·겨드랑이 등 부위에 아이스팩 등을 대야 한다. 분무기나 수건을 이용해 물을 환자 온몸에 적셔주고 선풍기·부채로 바람을 불어주어 물이 증발하면서 체온을 낮추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무엇보다도 병원에 신속 이송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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