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1도의 가격. (사진=윌북 제공) 2025.07.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09/NISI20250709_0001888158_web.jpg?rnd=20250709102519)
[서울=뉴시스] 1도의 가격. (사진=윌북 제공) 2025.07.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지난 8일 서울 기온이 37.1도까지 치솟았다. 이는 기상청이 근대적인 관측을 시작한 이래 7월 상순 기준 최고치다. 기상청은 당분간 기온이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며, 열대야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기후변화는 더 이상 다가올 위기가 아닌 실존하고 닥친 위기임을 강조하는 책 '1도의 가격'이 출간됐다. 저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 공공경제학자 박지성 교수다.
책은 폭염, 홍수, 산불 같은 자연재해가 개인의 일상을 비롯해 사회 전반을 어떻게 위협하는지를 조명한다.
기후위기를 둘러싼 시각은 여전히 엇갈린다. 일부는 "인류의 종말을 논할 정도의 위협은 아니다"고 보고, 다른 한편은 "문명 붕괴에 이를 만큼 심각하다"고 주장한다. 저자는양극단 사이에서 노동경제연구소, 와튼 ESG 이니셔티브 등 소속한 단체에서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후변화의 실체를 조명한다.
저자는 기후위기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느린 연소(slow burn)'라고 표현한다. 점진적이고 광범위하게 진행돼 체감하기 어렵지만 방치할 경우 사회에 미치는 피해 규모가 걷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기후변화가 환경 문제에 그치지 않고, 경제·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다. 산불이 환경 훼손을 넘어 지역 경제 피해, 연기로 인한 호흡기 질환 증가 등 건강 문제로까지 연결되는 사례 등을 제시해 이해를 돕는다.
또 폭염이 장기화될수록 폭행, 성폭력 등 강력 범죄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통계도 함께 제시한다.
저자는 책에서 '기후 불평등'을 강조한다. 소득 수준에 따라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고소득층은 재난에 취약한 지역에서 벗어나거나 대응 수단을 마련할 수 있는 반면, 저소득층은 재난 대처에 제약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저자는 아직 온전히 희망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고 역설한다. 다수의 국가가 이산화탄소 총배출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전기차 도입 확대, 기후 관련 입법 추진, 재생에너지 인프라 확대 등 긍정적 흐름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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