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도 힘든 건설 기계…"美 금리 내려준다면"

기사등록 2025/07/09 11:22:27

최종수정 2025/07/09 13:22:24

[서울=뉴시스] HD현대건설기계가 UAE에서 첫 수주를 거둔 80톤급 초대형굴착기. (사진=HD현대건설기계 제공) 2025.3.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HD현대건설기계가 UAE에서 첫 수주를 거둔 80톤급 초대형굴착기. (사진=HD현대건설기계 제공) 2025.3.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건설 기계 업체들이 올 2분기에도 지난해 대비 부진한 실적을 잇따라 발표할 전망이다. 단 올 하반기에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금리 인하와 건설 경기 반등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밥캣,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의 올 2분기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3265억원에 그친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사 합산 영업이익 3745억원과 비교하면 13%(480억원) 감소한 수치다.

회사 별로는 HD현대건설기계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586억원) 대비 40% 감소한 352억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도 같은 기간 815억원에서 5% 줄어든 773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밥캣은 개별 회사 기준으로 가장 높은 영업이익인 2140억원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 역시 전년 대비 9% 감소한 수치다. 두산밥캣은 2023년까지 연간 1조원 이상 이익을 냈지만, 지난해(8714억원)에 이어 올해에도 8121억원 이익에 그칠 전망이다.

이 같은 부진은 전 세계적인 건설 경기 둔화와 밀접한 영향이 있다. 동남아시아, 인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있지만, 대형 시장인 유럽과 미국의 건설 경기 둔화 후폭풍을 피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유예했지만, 품목별 관세(철강 50%·자동차 25% 등)와 상호관세(한국 25% 예고) 등은 유지하고 있는 것도 부담스럽다. 미국 관세의 직접적 영향보다 경기 침체로 인한 건설 수요 감소가 더 우려되는 분위기다.

업계는 하반기 이후 금리 인하에 따른 건설 경기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상대로 사임을 거론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에 부정적 입장이다. 현재 연준의 기준 금리 목표 범위는 4.25~4.5%이다.

미국 금리가 인하될 경우, 주요국 금리도 함께 하향 조정되는 경향이 있다. 이 같은 금리 인하는 대규모 대출이 필요한 건설 업종은 물론, 부동산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 이자 부담을 줄여 해당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가 이뤄지면 건설 투자 회복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며 "이후 건설 기계 업체의 회복까지는 좀 더 시차가 있지만 그래도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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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도 힘든 건설 기계…"美 금리 내려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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